목포에서 찍은 사진이 나를 유혹한다. 친구, 어서 이야기를 달리자구! (그러나 아직 나주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우렁을 먹고 나와서 우리 기분은 한층 더 피곤해졌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식당에서 을 검색했기 때문이다.(나주의 곰탕맛집)은 우렁을 먹은 식당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한숨이 나왔다. 우렁은 거의 다 먹은 후였고, 해도 거의 져서 얼른 쉬어야지 그런 생각뿐이었다. 처음에 가기로 한 찜질방에서 어느덧 2km나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이 근처에 있는 다른 찜질방에 가기로 했다. 터미널 근처에 바로 있어어 오호라, 하고 올라갔다. 그러나 좀 이상했다. 보통 찜질방은 건물이 따로 있거나 못해도 삼층을 쓰는데 터미널 근처의 찜질방(이라고 생각했던)은 한 층 밖에 ..
녹조는 이런것이다! _영산강 (담양에서 광주사이) 그들은 맛고을 '광주'에서 왜 에 들어갔는가. 김밥**, @@돈까스, 중에서 과연 최선이었나. 허기가 그토록 무서운 것인가? 아무데나 들어가도록? 광주_샤브샤브 사건에 대해 긴이야기가 필요하지만 다 치우고 간추리면 '미안해서'다. 한 줄로 지나가긴 그러니 몇 줄로 풀어보겠다. 기억이 맞다면, 중복이나 말복이었을텐데. 설렁설렁 걸어간 동네의 삼계탕은 무척이나 땀이 났고, 빌어먹을 땀이 멈추지 않았다. 에어컨은 시원했으나, 그것이 볼품없었던 것이다. 날개를 추리고 가슴살을 끄집어 내기에 미안할 지경인 손바닥만한 닭(?)을 한 솥씩 앞에 두고 우리는 말이 없었나. 열심히 먹으려고 했던가. 수그려 먹는 머리가 왜 그렇게 까맸는가, 알 수 없었다. 그래놓고 그날 ..
라는 책 북콘을 한다기에 "우주?! 우우주?" 힘이 들땐 우주지, 좋다고 했다. 표지를 슬쩍 보니 대학 천문학과 교재 그것과 흡사해 보여우주 입문서 정도로 생각했다. 제목, 만 본게 함정 당일이 되자 벙커1까지 가는게 무척이나 귀찮아졌다. 집에 가면 분명히 12시에 다다를 것이고, 그러면 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자야할 것이고. 그럼에도 태양계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신기할 것 같았고, 아는게 거의 없음므로 신도 날 것 같았다. 몇 번 가봤다고 길도 헤메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른(...) 태양계 이야기였다. 과학적인 사실과 추론이 뒤섞여 어디까지 진실이고 가짠지 알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파토 원종우 님이 얼찌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다음 내용은 책을 보라. 고 하..
담양댐을 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탔다. 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비 오기 전 날씨였다. 구름이 많아 해가 흐린 날씨는 기뻤지만 자전거 도로는 듣던 대로 말썽이었다. 누가 폐타이어를 활용한 놀이터 바닥을 자전거 도로로 깔자고 했는가. 한 번 페달을 굴리면 두 번은 꿀렁거리는 도로였다. 게다가 전날 내린 비를 흠뻑 머금어서 물먹은 엠보싱 휴지 위를 달리는 기분이었다. 설마 안전을 위해 이런 도로를 깔아놓았다는 답변은 없길 바라면서, 그렇다면 안전을 위해 전국의 도로야 말로 적극 도입해야 한다면서 푸념이 손을 떠난 두루 말이 휴지처럼 풀려나왔다. 너무한가, 그래도 싸다. (담양댐 근처 일부 구간만 그렇다) 그렇게 담양댐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이름은 담양댐인데 댐을 보지 못한게 함정. 자전거가 ..
달력의 광복절이 낀 주말에는 한 달 전부터 '어디갈까?'라는 물음표가 적혀있었다. 때가 지남에 따라 '국박?', '남산?' 같은 것이 댓글처럼 추가 되었지만 물음표가 있기는 여전했다. 마땅한 대답은 아니었는지, 가타부타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곳을 생각하는 것은 또 게을러서 별 생각이 없이 칠월을 지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석이가 자전거를 타러간다고 했나, 잘 다녀와라 하는 마음이 한차례 오갔던 것 같다. 짜식, 했던 게 팔월 초에 다시 기억나서 거기, 나도 가자고 했다. 석이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일단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다. 누나의 갑작스런 출현이 좀 뜬금없었을 테고 혹은 애인이거나 또는 애인과 어디 좋은데 가지 않고서 동생과 자전거라니...하는 마음도 없잖았을 것이다. ..
'그대'와 '나'를 '나'와 '나'로 읽는다 짐을 옮기다가 컴퓨터가 발을 덮으며 쓰러졌다. 컴퓨터 본체는 꽤 무거웠기 때문에 나는 짧은 소리를 내며 앉았다. 컴퓨터를 옆으로 치우고 발을 살폈다. 아픈 이유를 무게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본체는 무거우면서 모서리가 반듯했기 때문에 발목을 밀었다. 나는 눌린 동시에 찍힌 셈이었다. 밀린 살은 곧 붉어졌다. 아프다는 생각은 '아깝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나갔네. 피가 나지 않는 자리에 과산화수소를 부었다. 후시딘을 찾아 바르고 다시 방에 들어가 짐을 옮겼다. 어떤 식으로 아픔을 기억할지는 발목이 아는 일이다. 나는 흉이 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발목을 바라보는 일을 그만했다. 왼쪽 뒷목에는 대상포진이 눈치를 보면서 올라오고 있다. 나 역시 그의 눈치를 보면..
박준_언제 살아 있다는 것이 죄가 되지 않을까, 마음 하시는 독자분이 계셨어요. 시인으로서 삶을 돌아본다면 어떠세요. 이문재_이십대 후반에 괜히 멋부린 것 같고요, 알게 모르게 죄의식에 많이 시달렸어요. 냉정하게 따지면 죄의식은 제 밖에서 왔던 것 같고요. 제가 태어날 때 부모님이 아니라 조부모님이 계셨구요...(관중 조금 웃음) 여러가지가 자존감의 결핍에 관련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면 가장 먼저 대면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자존감의 문제입니다. 자존감이 없으면 자기의 느낌, 꿈, 생각을 말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지요. 자존감을 살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린시절부터 이야기를 써보세요 한 번 시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은 어린시절에 있던..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당신을 붙잡을 수 있을텐데 천둥소리만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준다면 나는 머무를 겁니다 만엽집의 단가中 비가 오는 날은 무엇이 좋을까. 공기를 훼방하고 거리를 막아서는 비. 비가 오는 날은 무엇이든지 조금씩 늦고, 느리고, 늦게 된다. 이유는 분명치 않아도 '비가 오니까'라는 말이 둥글게 감싸준다. 햇빛으로 단정한 거리를 잠시 단절하는 비, 비는 쉬는 곳이고 도망하기 좋은 곳이다. 열다섯 살, 유난히 비를 좋아하는 소년은 유월부터 좋다. 이곳의 비는 분명해서 '여름'이라는 장소에만 내린다. 우리에게 15살이 얼마나 까마득한 나이가 되었는지 생각하고 그 짧은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지는 것을 안다면 비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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