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교양인/ 2013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 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더욱이 편안할 수는 없다. 다른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여성주의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배 규범, ‘상식’에 도전하는 모든 새로운 언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들고, 지지해준다. 여성주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사랑하는 안드레아룽잉타이, 안드레아/ 강연희 옮김/ 양철북/ 2015.11"나는 그애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과도, 그냥 아는 것과도 다르다. 사랑은 때로 좋아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핑곗거리가 되곤 한다. 사랑이 있으면 제대로 된 소통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남자아이 안안을 잃어버린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성장한 안드레아를 알아갈 수는 있다. 나는 열여덟 살의 이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랑에는 무엇보다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것들이 '감정'의 전깃불, 이해할 수 없는 개인의 메커니즘으로 호도하는 사랑에 대해, 이 책은 사랑에는 노력이,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내가 알고..
권력이란 무엇인가한병철/ 김남시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6.6"권력 의지의 결핍은 의미의 공허로 이어진다. 의미란 우리가 그저 받기만 하는 선물이 아니며, 권력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사건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획득한 먹잇감이다. 권력이야말로 사물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p.55의미의 공허라니. 연애의 책유진목/ 삼인/ 2016.5언젠가 이 사람의 블로그에 갔던 것 같다. 어떻게 갔는지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돌아다닌 발자국에 어두워진 길, 흐릿하게 그랬을 거란 짐작만 있다. 이 문장을 너무 오래 생각해서 몇 번이나 이 얘기를 썼던 것 같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현대문학/ 2016"솔직히 말해서, 뭔가 써내는 것을 고통이라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 셰익스피어의..
중쇄를 찍자마츠다 나오코/ 주원일/ 애니북스/ 2016출판사 이야기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열정 없는 사람들이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꾸리는 회사 이야기는 없나. 밝고 활기찬 이야기가 눈부셔서 두번은 읽지 못했다. 참외나 한쪽 먹어야지. 어쿠스틱라이프난다/ 애니북스/ 2016이쯤 되면 일가견있다고 해야겠지. 1권에서 시작해야 10권을 쓸 수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그리고 그 동안 늘 일하는 사람으로 있던 난다. 부러워 하는 건 언제나 쉽다. 창작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 응원하는 한군의 믿음도 부럽고. 게으르지만 꾸준히 생활을 그린 난다의 끈기도 부럽고. 노트 다섯 권을 사기로 한 결심에 일주일, 한 권의 포장을 뜯는데만 일주일이 걸렸다. 이게 뭐라고. 이게 뭐라고!
산해경전발평, 예태일/ 김영지, 서경호/ 안티쿠스/ 2008물을 건너고 또 물을 건너고, 산이 나오고, 또 산이 나오고, 어디에서 머리가 없어도 춤을 잘 춘다는 기이를 읽으며 지냈다. 만화가 상경기사이바라 리에코/ 김동욱/ 에이케이/ 2011어떤 캐릭터처럼, 끝이 보이는 생활을 하는 주인공. 멋진 신세계슬라보예 지젝/ 김희상/ 자음과모음/ 2016지젝이 깜짝 놀라겠지. 자음과 모음 출판사가 어떤 곳인지 알게된다면. 좋은 책은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무관심을 증오한다안토니오 그람시/ 김종법/ 바다출판사/ 2011
아노말리사 Anomalisa, 2015찰리 카우프만, 듀크 존슨/ 제니퍼 제이슨 리(목소리) 외 행복에 '지루하다'는 형용사는 올 수 없겠지. 권태는 불안이 절망할 모습이라고 생각해.그러므로 '아직' 불안하다는 것은 '곧' 행복하지 않음에 대한 염려일테고불안이 가능한 동안은 '조금은 행복함'이라는 상태를 염두해야 하겠지. 나의, 소중한, 불안. 사울의 아들 Saul fia, Son of Saul, 2015라즐로 네메스/ 게자 뢰리히 외 그동안 육면체를 얼마나 반듯하게 그릴 수 있을까에 맞춰왔다면 이것은 육면체 안을 헤집는데 집중한다.불편하고 불온한 것은 그 육면체의 안까지 들여다 보지 않기 때문이다. 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겨우 시간..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이덕형/ 문예출판사/ 1988 한 번은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샀다. 그러나 읽는게 쉽지 않다. ( )가 '상한다'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괄호로 써본다. 난자와 정자를 설명하고 가능한 인공 개체수를 자랑이 들어간 말투로 이야기하는 첫 페이지부터 그렇다. SF와 추리소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많이 읽었었는데 어쩐지 그 이후로는 전혀 읽지 않는 분야가 되었다. 어쩌면 그때 어린이용 판본으로라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든다. 동물농장조지 오웰/ 도정일/ 민음사/ 1988 여러 판본이 있지만 민음사로. 번역에 말이 많은 곳이지만 '도정일'이라는 이름을 믿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고. 열린책들은 권하기에 너무나 빽빽하다. 동생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했다.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
무표정장승리/ 문예중앙/ 2012. 11 월요일이 비처럼 내리는 밤 일요일 밤 여관 같은 밤 화요일이 엿보는 밤...장승리「무표정」 부분. 나는 이름을 헷갈리고 있었다. 문동에서 나온 그의 시집을 재미있게 보았는데..하며 찾아보니 그는 장옥관이었다.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유형진/ 문예중앙/ 2015. 7 지금 열세 살인 소년이 스무 살이 되는 사월에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형진의 한 마디 부분. 시인(들)이란. : 내가 갖고 있는 시집 중에서 가장 훌륭한 표지다. 문예중앙 시선을 틈틈히 살펴보는 이유 중 절반은 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디자인과 편집 때문이다. 그 노력이 이렇게, 아름답다. 시집 디자인 호감도문예중앙 >>> 창비 > 민음사 > 문동 >.............문지 시 호감도문지 창비 민음..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아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김명남/ 창비/ 2016. 1 시작은 컵 때문이었다. 생각한대로 컵은 무척 예뻤고, 덤으로 온 책은 쉽게 잘 읽혔다. "너 꼭 페미니스트 같아." 라는 말이"너 꼭 테러 지지자 같아"라는 말로 들리는 건 아무래도 슬프다. 미생 메이킹 스토리윤태호, 에이코믹스/ 위즈덤 하우스/ 2016. 1 작업에 도움이 될까해서 샀지만 도움은 1도 되지 않았다. 미생을 재밌게 본 고마운 마음에서 샀다. 고 해야겠다. 온갖 것들의 낮유계영/ 민음사/ 2016. 1 민음사 블로그에는 아주 재밌는 이벤트가 있는데 시인들이 사연을 읽고 시를 써주는 것. 코너이름 [주문제작. 시]다. 시인들의 보통 시보다 훨씬 좋다는게 함정. 작업의 이유가 명확해서인가, 유계영의 ..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폴 오스터/ 김경식/ 열린책들/ 2001. 7 활자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샀다.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사진을 찍었던 오기 렌. 훔친 카메라와 훔친 카메라로 찍은 매일 같은 세상에, 크리스마스라니. 크리스마스에 읽기는 좀 쓸쓸하고 연말에 읽기에는 더없이 좋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맹 가리/ 김남주/ 문학동네/ 2007. 10 세상에 로맹 가리. 오오.대실망 쇼. 를 읽고 대체 이 책을 왜 이렇게 기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기다렸던 시간들에 대한 실망. 와 를 생각하는 동안 소설이 하나 쓰여서 그랬나.나왔을 당시에는 센세이션이었을지 몰라도 아니다. 아니다. 촌스러워서 혼났잖아. 가 200배쯤 더 좋다. 아이사와 리쿠 상,하호시 요리코/ 박정임/ 이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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