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동안 에밀리 양은 하나의 전통이자 의무이며 관심의 대상이었다. 즉 마을에 세습되는 일종의 책임이었다. 흑인 여성은 앞치마를 두르지 않고는 거리를 다닐 수 없다는 법령을 시행한 바 있던 시장 사토리스 대령이 1984년 그녀의 부친이 사망한 날, 지금부터 그녀의 세금을 영구적으로 면제하겠다고 하면서부터. 에밀리 양이 그런 혜택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사토리스 대령은 그녀의 부친이 시 정부에 돈을 빌려 주었기에 시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상환해야 한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냈었다. 딱 대령 세대의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만이 지어낼 수 있고, 딱 한 여자만 믿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p. 8. 그녀의 얼굴은 고인 물속에 오랫동안 잠겨 있었던 시체처럼 퉁퉁 불어 있었고, 파리한 안색 역시 시체를..
"...하지만 봄이 되어 새로 나뭇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희미한 동요와 이유 없는 연민을 가져다줄 때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선생, 사랑을 조심하세요! 사랑은 도처에 매복하고 있답니다. 사방 구석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어요. 사랑은 온갖 술수를 준비한 채 긴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무기들이 날카롭게 벼려져 있고, 온갖 배반이 준비돼 있어요. 사랑을 조심하세요! 사랑을 조심하세요!' 사랑은 감기보다, 기관지염이나 늑막염보다 더 위험합니다! 사랑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돌이킬 수 없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게 하지요. 그렇습니다, 선생. 나는 해마다 정부가 담벼락에 이런 공고문을 내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봄이 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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