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에 관심이 있었나? 준비물이 간단하고 일정이 되어서 등록했다. 평소에 연습을 전혀하지 못해서 언제나 드럼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소리에 깜짝 놀라고 어정쩡하게 스틱을 쥐고 패드 앞에 앉아야 했다. 어려운 부분은 나올 기미도 없으므로 일단은 즐겁다. 몇 번은 조금 일찍 가서 두드려 보았다. 문이 열려 있고 아무도 없길래. 연습실 문에는 고양이가 들어올 수 있으니 문을 잘 닫으라는 안내가 써 있다. 전혀 다른 사람을 드럼 맛보기 교실에서 만났다. 한 명은 아주 어리고 한 명은 턱수염이 많다. 어린이는 내게 드럼 악보를 쉽게 보는 방법을 구글에서 검색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나는 알려 줄 게 없었다. 어린 사람과 턱수염이 있는 사람과 어리지 않고 턱수염이 없는 사람이 모여 몇 시간 드럼을 쳤고 흩어졌다. 어린..
버스정류장 의자에 나는 잘 앉는 편이고 그는 잘 앉지 않는다. 옆에 계신 할머니가 자리를 한칸 옮겨 앉아주셨다. 잠깐 이쪽을 보더니 어머, 쌍둥이 같아요. 라고 해서 우리는 서로를 잠깐 보았고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사회성을 발휘해 어떻게 아셨어요?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하고 대화를 이어갔고 5분 남짓한 대화에서 어느덧 그의 나이- 여든을 곧 바라보고 있다는 것, (놀랍게도 15살은 더 어려보였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잘 한 일이 딸을 낳은 것이며, 50살 조금 넘은 그 딸이 암이라는 것, 1기이지만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 자신에게 딸이 너무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기간이 제일이며, 모두가 남이라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모두가 헤어질 수 있는데 형제는 그렇지 않지 않느냐, 하는 말을 했다. 헤어..
벌써 5일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금요일 카페에서 후기를 적으며 먹은 계란토스트와 라떼 이후로 속이 좋지 않고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주말은 거의 누워서 지냈다. 열이 오르면 약을 먹고 땀을 흘리고 그랬다. 몸이 좋지 않다는 것만 명확해서 죽을 먹었고, 기운이 없어서 뭔가를 할 수는 없었다. 주말을 쉬면 좀 나아지나 했더니 그렇지 않았고 월요일에 드디어 병원에 갔고, 수액을 맞고 나왔으나 등허리가 아픈 바람에 다른 병은 아닌가 하고 화요일 다른 병원을 찾아 갔다. 영양제를 맞고 갖가지 검사를 했다. 그리고 약을 먹는 중인 수요일. 그냥 두어도 아프면서 나아가는 과정이었을텐데 뭐하러 새로운 병원에는 갔을까 후회한다. 하지만 후회로 말할 것 같으면 금요일 오후의 카페이고 차가운 계란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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