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를 읽다
'있다'를 읽다 진은영,『훔쳐가는 노래』, 창비, 2012.시,「있다」에 대한 리뷰입니다. 오랫동안 갈아 단칼에 빼든 첫 번째 시. 가장 처음에 실리는 시를 고르는 시인의 마음은 어떤 것 일까? 시인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일들을 궁금해 하는 것은 첫 시는 온화해 보여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문제를 갖고 있거나 혹은 아예 작정하고 찌릿하게 감전시켜 다음 시들에 대해 무감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어떤 시를 첫 번째로 싣는지의 문제는 시인의 포부(혹은 전략?일 수도 있으려나) 라고 생각한다. 이 시집은 첫 번째 시는 후자에 가깝다. 전문을 실어본다. 창백한 달빛에 네가 너의 여윈 팔과 다리를 만져보고 있다밤이 목초 향기의 커튼을 살짝 들치고 엿보고 있다달빛 아래 추수하는 사람들이 있다 빨간 손전등 두개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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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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