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펼치면 여러 개의 사 이 가 생 긴 다 손가락 사이로는 무엇도 잡을 수 없으므로, 손가락은 자신을 지나가는 모두를 잡지 않아도 되었다. 손가락은 좀 자유로워졌고, 조금 외로워졌다. 당신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이 한 손에 다 있다.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 손과 발에는 오리의 발처럼 갈퀴가 있었다고 한다. 후에 갈퀴 부분이 사라지면서 사이가 있는 손가락의 형태를 이룬다고 한다. 지금의 '나'를 이루기 위해 세포의 ‘예정된’ 죽음이 있었다. '아포토시스'. 해서 누구나, 죽음으로써 탄생하는 생을 산다. 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따뜻한 손인 줄 알았는데, 사라진 자리가 삶을 지탱하고 있다. '사탕'은 달콤하고 황홀한 말, 완벽(죽음)에 이르고 싶은 산 사람의 목표이고. '차가운 사탕'은 그 말들을 그만..
신년회 이영주 우리 중국 절벽에 가서 뛰어내리기 내기를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길을 잃었다는 것뿐 태어난 곳도 사라진 곳도 인간의 문자로는 남길 수 없겠지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한번 부른 노래를 모두가 부를 때까지 계속될 거야 바람이 오는 길목에선 손을잃은 석공들이 가슴으로 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우리 그 벽에 올라가서 무너뜨리기 내기를 할까 어느석공이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졌는지 뾰족한 곳에서부드러운 곳으로 떨어지기 전에 우리는 중국에 가자 얼음이 오는 길목에선 눈을 잃은 석공들이 서로의 혀를 핥으며 잠을 쌓아 올리고 있어 발톱이 빠지지 윗도리가 젖지 음악을 따라 들어가면 길을 버리게 돼어떤 눈을 하고 있을까 절벽에서 손을 놓을까 말까아무도 따라 부르지 않아도 노래를 부를 거야 석공은묵묵..
- Total
- Today
- Yesterday
- 희지의 세계
- 네모
- 일상
- 지킬앤하이드
- 열린책들
- 이문재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피터 판과 친구들
- 책리뷰
- 민구
- 뮤지컬
- 배구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차가운 사탕들
- 정읍
- 이준규
- 현대문학
- 한강
- 대만
- 문태준
- 상견니
- 진은영
- 서해문집
- 1월의 산책
- 궁리
- 후마니타스
- 김소연
- 이병률
- 이장욱
- 이영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