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 가능성 -『네모』, 이준규 허무맹랑하게도네모는 시의 모습이다. 시는 오랫동안 네모였으나 아무도 네모라고 부르지 않았다. 시집은 네모나고, 그 안에 사는 시도 네모를 갖춘다. 시는 둥글게 모일 수도 있었으나, 차분한 각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엄밀히 말하자면 네모는 아니다. 꼭 한 칸을 들여쓰기 때문에 큰 네모에, 작은 네모가 빠져 있는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뤄져 있다는 세계를 살지만 그곳에는 꼭 나 하나 만큼의 허전함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허전함은 어떤 우주에서도 찾아 가득해 질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시인은 늘 한 칸을 띄우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만들어 진 시는 큰 네모와, 그것을 이루기도 전에 사라진 작은 네모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허무맹랑하다고 해도..
열린책들 : 열독단 2기/3월 도서 민음사 김영사 예스 24 : 라조 인문 사회 리뷰어 3월의 책 예스 24 : 인문MD블로그 교양서 추천하기 기린과숲 : 생전 처음 읽게 된 전자책/시집 나의 사치 노예 12년솔로몬 노섭/오은숙/열린책들/2014열린책들 리뷰어(열독단) 2기 / 3월 도서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프랑크 비베/박종대/열린책들/2014열린책들 리뷰어(열독단) 2기 / 3월 도서 :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침묵의 거리에서1,2오쿠다 히데오/최고은/민음사/2014민음사 리뷰어 : 허락과 무관하게-침묵의 거리에서 청춘파산김의경/민음사/2014민음사 리뷰어 코멘트 : 제목을 보고 '급기야.' 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파산'이라는 단어가 '청춘'뒤에 붙는 형국. 이제 이상할 것은 없지만 예..
거리 이준규 서러움에 어떤 거리가 생겼다. 모든 사물은 어떤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때 비가 쏟아졌다. 어디였을까. 내가 자세히 그리워하지 않았던 곳이. 택시 안에서 문득 울고 싶은 대낮이 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성당이나 철길을 보고 서러워지는 것도 이유가 없다.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고 어디선가 들깨 향이 났다. 깻잎을 보면 야구공이 생각나는 건 개인적인 일이다. 오래된 커피 자국을 본다. 이준규, 『네모』, 문학과지성사, 2014. 오히려 형식이 그에게 '구애'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주 좋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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