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전자 전쟁칼레 라슨 애드버스터스 지음/노승영 옮김 홈플러스가 선보인 건강카트 2012. 4 카트 말인가? 백 원을 넣으면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카트 무더기에서 하나를 빼낼 수 있고, 다른 카트에 끼워야 달칵 하면서 백 원을 돌려주는 말인가. 요새는 칼로리 소비량도 측정 해준다던데.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운동량도 쟬 수도 있으니 아닌가. 아니, 장을 다 보고 빈 카트를 원래 카트 무더기에 놓아야 하것만 이것을 귀찮아하면 찾지 못한다는 '백 원' 말인가. 어떤 이는 카트의 '백 원' 쯤이야 넓은 아량으로 그냥 주고 돌아서고 어떤 이는 이런 행위에 분개해 잡지를 만들게 되었다는 문제의 '동전' 말인가. 그 어떤이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광고를 비틀어 그것을 공격하는 총알을 만들었다는데. 칼레 라슨과 그가 만..
토마스 에스페달/손화숙 옮김/열린책들 사랑이 있던 자리-자연을 거슬러 축하는 불꽃놀이처럼 순간을 반짝인다. 결혼과 출산, 입학과 졸업, 입사와 퇴사. 우리는 꽃다발을 안기며 기뻐하지만 이때의 행복은 사진과 함께 고정 할 수 없다. 어쩌면 축하는 이제 그것이 기쁨을 제외한 무엇으로 변할테니 단단해 지라는 당부일지도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축제는 절정을 기뻐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절정과 잘 헤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닐지. 순식간에 하늘을 채웠다가 바닥으로 하수도로 빠지는 꽃잎들, 겨울에도 벚꽃을 볼 수 있다면 봄날 도로가 막히고 나무밑으로 북적하게 모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잘 헤어지기 위한 성대한 만남. 사족처럼, '변하기 쉬운 것'이란 목록 아래 '사랑'을 조그맣게 쓴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
솔로몬 노섭/오숙은/열린책들 우리는 감지 할 수 없는 것에 무감각해진다. 비근하게 숨을 쉬는 일에 온 힘 들이지 않는 것이 그렇고, 신용카드 정보 누출 같은 일에 화를 오래 내지 않은 것이 그렇다. '실체'를 가늠할 수 없는 대상에게 감정을 오래 투사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무감각해지는 것은 벌어진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상관 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 같다. 그래서 자연에게 엄청난 은혜를 받고 있어도 별로 고마운 줄 모르고, 신용카드 3사로부터 -모든 개인정보가 털린- '막대한 침해'를 겪었음에도 그다지 분노하지 않는다. 노예 플랫은 12년 동안 맞았던 채찍의 횟수를 다 기억할 수 없다. 12년 동안 맞았던 채찍으로 '주인'..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프랑크 비베/열린책들 들어가기 전에 : 화이트데이를 맞아 고백 하나☆ 좋아하는 기업이 있다♡ 당신은 좋아하는 기업이 있는가? 기업이 만들어낸 상품을 좋아하기는 쉬워도 기업 자체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고 사탕이라도 받아보려는 심사일까. 오해는 금물이다. 나는 기업이라든가 경영, 그런 것은 잘 모르지만 어떤 가치가 훌륭한 것인지는 더듬거려 볼 수는 있다. 그럴리 없겠지만, 거대하고 훌륭한 상품을 만들어 내느라 욕도 가장 많이 먹는 기업들이 지금 소개하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하루에 세 번씩 방문하면 넌 행복해지고 넌 건강해지고 넌 웃을 수 있고* 심지어 시험도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하여간 망설이지 말고 right now, 들어가 보기를. 일..
1. 피그말리온과 말(言) 제목으로 알 수 있듯 이 희곡은 '피그말리온 이야기'의 뼈대를 빌려왔다. 알다시피 "피그말리온 이야기"의 핵심은 아름다운 조각상이 '피그말리온이 원하는 여자가 되었다'는데 있다. 우리의 주인공 히긴스는 자신이 가르친 대로 리자가 성공적인 말씨를 갖게 되는 것을 본다. 신화 속에서라면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야 하지만, 버나드 쇼는 사람이 된 조각상, 즉 갈라테이야가 자아를 가졌을 경우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야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했던 것이다. 피그말리온이 갈리테이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기도와 사랑이었다면, 히긴스의 경우 리자를 완성하게 한 것은 그의 말-그 가운데 '소리'라고 할 수 있다. 버나드 쇼는 피그말리온의 마법을 풀 열쇠로 '말-소리'에 대하여 ..
고래잡이를 가장한 운명과 인간의 분투기-모비 딕 이를테면 산을 아는 이는, 산의 생김을 설명할 수 있는 이가 아니라 산이 우는 소리를 들었던 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은 머리속에 각인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에 새겨지기 때문이다. 같은 곳에 올라도 저마다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이의 감각이 모두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경험은 양보할 수 없고, 대신 할 수도 없다. 산을 직접 올랐던 이와 올라간 이야기를 읽어냈을 뿐인 이를 같은 결코 같은 선상으로 놓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잘 옮겨 놓은 이야기를 듣는 이는 모르는 사람처럼 산을 세모꼴 험준함과, 초록으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상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이야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에 준하는 체험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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