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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맛 (98)
허겁지겁 책 읽기 2. 일꾼과 이야기꾼, 야만의 꿈들,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 선사 예술 이야기, 통영

일주일에 한 번은 허겁지겁 책읽기의 날로 정했다. 첫 번째로 발견한 책 이학사, 2022. 점점 더 좋은 책을 발견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학사에서 좋은 시리즈를 냈다. 내러티브 총서. 이학사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내면 마땅히 알려야 할 의무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좋은 건 함께 하자. 김상환 교수의 발간사만으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이야기 형식이 변해가고 있다. 텍스트는 고정된 구조를 갖지 않고, 이야기 또한 선형적인 순서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의 형태를 취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문맥 속에 재구성된다. ->탁월하다. 이런 통찰은 대체 어떻게 얻는 것일까? 책만 보실 것 같은데 유튜브의 문법이나, 트위터 등의 문법 등을 꿰뚫은 듯한 ..

풍경의 맛 2023. 4. 8. 13:50
먼 곳에서 눈을 쉬고

해인사를 다녀왔다. 숨을 들이 쉬면, 산을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오고 가는데 열 시간이 걸렸지만 아름다웠고, 잠에서 두 번을 깨도 버스 안이었고, 세 번을 깨도 우리는 우리 옆이었다. 이제 티스토리의 블로그에서는 와 만이 남았다.오래 머물던 집들이 사라진다.

풍경의 맛 2016. 12. 19. 18:12
비둘이가 그 알갱이를 쪼는 듯 마는 듯 하는 아침

구석진 데는 빛이 비어 있었다. 그와중에도 금이 간 골목 여관이니 찜질방 고딕의 간판에는 아직 쌩쌩하게 불빛이 돌고 있다. 청파동 길목, 숙대 아래의 카페들은 아주 작아 대부분이 가게에는 주인만이 겨우 들어가 계란 빵과 타코야키같은 것을 구웠다. 그 중에 드물게 내부가 넓어보이는 카페가 있었다. 와플을 파는곳이었다. 그러나 내부의 공간활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밖에서 보이는 아늑함, 여유로움은 조금도 없고, 일렬로 길게 늘어선 테이블과 딱딱한 인테리어는 이곳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 내 앞자리에는 한 여자와 아이 둘 와플과 음료를 먹고 있어 그날 우리의 구도를 설명하면 이렇다. 어쩐지 불우한 바람, 떨리는 가게 문이 보이고, 그 안족에는 이 가족들이 보이고, 그 안쪽에 내가 있는 식..

풍경의 맛 2016. 12. 8. 11:42
세븐틴은 아주 NICE

올해 2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나얼의 왼쪽 얼굴을 오래 생각할 무렵(브라운 아이드 소울 발렌타인데이), 긴 코트를 한번 더 에워 잠그며 참 이상한 일이구나, 생각했던 것이 하나 있다. 어두워진 올림픽 공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그곳엔 내가 십대였을 때에도 본 적이 없는 수천명의 십대 여성들이 있다. 그들과 한쪽으로 걸어가던 장면. 같은 날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이라는 보이그룹의 콘서트가 있었다. 이 두 그룹 팬층의 연령대는 못해도 10살 이상의 시간차를 확보하며, 같은 날 같은 일대에서 열리는 콘서트라는 만에 하나 가질만한 우려야말로 기우인 것처럼 여기며 각자 성공적인 인원을 유치했을 것이다. 눈보라가 치는 날이었다. 콘서트는 비슷한 시간에 끝이 나 체조 경기장과 핸드볼 경기장에서는 꾸준히 꾸역꾸역 사람..

풍경의 맛 2016. 9. 18. 16:12
정읍기행-한여름의 내장산은 노래를 부르기 좋다

다시 정읍역. 1번 표사는 곳은 문을 닫았고 2번 표 사는 곳은 열렸으나 파는 이가 없고 3번 국가유공자, 장애인이 표사는 곳만 열려 있다. 3번 창구에 줄을 길게 선 일반인들. 구름도 없이 몸 전부 햇빛에 내던져진 내장산은 녹색 아래도 녹색을 감추고 있다. 이런 햇빛에도 나뭇잎은 녹색 그 이상이 되지 않는걸까. 대체로 이런 궁금을 안고 자박자박 걷는 길이다. 어느 한계에서는 광합성량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고. 그 한계는 35도. 광합성=녹색을 연상하는 얼토당토한 이해지만, 그때 정읍의 온도가 그랬으니까 아마 내장산은 2016년 최대 광합성을 하고 있었을텐데, 그것은 아마도 이파리 가장자리가 끝까지 이 햇빛을 담고, 가장 끝까지 펼쳐져 산을 크게 하는 일이었을 거다. 가을이 되면 이 부함이 버석하게 ..

풍경의 맛 2016. 8. 23. 21:45
정읍기행-내장산 터미널과 내장산 탐방 안내소는 이렇게 멀다

몸만큼 긴 꼬리의 다람쥐. 내장산에 산다. 내장산이 어땠는지 바로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우리는(이 아니라 나는) 내장산은 정읍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여행의 마지막에 놓고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해봐야 정읍사 공원 - 내장산의 루트였지만. 내장산의 계곡을 생각하며 돗자리를 챙겼고, 물에서 최대한 놀기 위해 짧은 바지를 입었으며, 또 간단하게 자두나 복숭아 같은 과일을 먹으려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여행의 제일 걱정은 내장산 계곡을 찾지 못하거나,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곳에 있을까였다) 간단하게 정읍사 공원을 간 다음 '장을 보고' 가자고 마음 먹고 있었던 것. 그런데 어이없게도 정읍사 공원을 갈 수 있는 버스를 찾을 수가 없었다. 포털 지도의 한계인 것인지, 순환1, 101번..

풍경의 맛 2016. 8. 21. 12:58
정읍기행-정읍 종합관광센터에서 생긴 일

정읍역에서 내장산을 왕복하는 171번 버스 서울의 귀퉁이 북로 23길 다음 빌라에는 슬프도록 큰 창이 있다. 반경 20km 동급 투룸들 중에서 가장 창이 크며, 쓰리룸을 합쳐도 창이 크고, 근방에 있는 18평 24평 한마음 아파트와 길 건너 선정 아파트 베란다 통창과 맘먹을 정도로 크다. 이 창은 길을 향해 났는데, 그게 얼마나 크냐면 간단히 말해 벽 대신 창이라고 하면 알까. 또한 다음 빌라 201호는 지상에서 170cm올라와 있어 가까스로 1층을 면했지만 1층과 다름없는 2층을 가장한다. 그 집 거실에 앉아 있으면 길을 지나다니는 이들의 정수리 가마가 잘 보이며, 건너편 편의점에서 콜라나 맥주캔을 따는 소리가 마치 내가 먹는 듯 상쾌하게 들린다. 바깥에서 그 길을 지나는 이들은 이상한 집에 사는 이의..

풍경의 맛 2016. 8. 17. 18:03
정읍기행

내장산. 내장산을 나가는 길인지, 들어가는 길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정읍 갈까 네가 말했을 때. '우리'부터 벌써 기쁘기 시작해 '정읍'이라는 알지도 못하는 곳이 돌 자분자분 깔린 우물 보듯 예뻤다. '갈까'라는 말 앞에 무엇이 와도 가고 싶었을테니까. 시시함,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어도 좋지만 다만 생각하고 있는 '어떤 것'을 들었다. 나는 그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들을 기다렸다. 소란이 쌓이기를. 마음이 하나 둘 놓이기를 바라고 있다. 너는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실은, 네게로부터 정읍의 이야기는 벌써 세 번째였다. 한 번은 넌지시 '정읍사'를 아느냐고 했다. 나는 고려 가사인가. 라고 대답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고려시대에도 불렸다). 이어 '진데를 밟지 말라'는..

풍경의 맛 2016. 8. 17. 00:18
조촐한 피서

조촐한 피서 모든 돌을 검은색으로 바꿔서 이기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건 너무 깜깜하고, 아름답지도 않으니까. 이 판을 긍긍하는 건 내 돌이 모두 흰색으로 바뀌어 판에서 튕겨져 나가야 하는 사태를 막기위해서다. 수락한 적 없는 게임인데 언제 올랐는지 오셀로의 8*8개의 선에 돌을 하나씩 놓는다. 유리를 궁리한다. 최근의 그 궁리 끝에는, 그나마 갖고 있던 지분이 다 뒤집어져 "니가 '원래'갖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는 궁금하지 않는 진실을 대면하는 순간이다. 진 판이야 다시 추스려 깔면 되지만, 문제는 원하지 않게 초대되어서 심지어는 돈을 걸어야 하고, 모든게 쓸려 나가는 꼴을 봐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 가족이라고 부른다. 소불고기가 그랬고, 교보문고가 그랬고,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에..

풍경의 맛 2016. 8. 8. 15:48
쾌거! 레노버 노트북 마침내 무상수리

기기를 막 다루지 않아도 노트북은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을 산 지 얼마 안되어 집에 가져간 일이 있다. 아버지께 어떠냐고 보여드렸더니 '좀 부실해 보인다'라고 하셨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예쁘네였는데 그...그래보이긴 하죠. 후들거리는 외관이었지만 어쨌든 제가 샀어요. 제가 기기를 막 다루는 편은 아니니까요. 라는 마음이었다. 모두 말하면 좀 그렇고, 싸서 어쩔 수 없다고 얘기했다. 아버지 한 눈에 부실함을 알아보셨다. 이 노트북은 11개월만에 처참하게 오른쪽이 부셔져 한동안 국어사전에 기대 있었다. 레노버 서비스 센터 방문 4회 만에 무상수리 오늘로 노트북을 고쳐 찾아왔다. 레노버 서비스 센터 방문은 총 4회였다. 1. 유상수리입니다. 견적 13만원, 약 2주 소요됩니다. 2. 왜 유상입..

풍경의 맛 2016. 8. 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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