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한 카페로 출근하고 있다. 이곳에는 주말마다 비슷한 사람들이 오는데, 어쩌다 한 번씩은 이 동네 사람이 아닌 손님도 온다. 어떤 가족이 들어왔다. 함께 어디갈 일이 있었던 모양인데, 어째서 이 카페까지 왔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일부러 이 카페에 들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동네 근처에서 가족이 어떤 일을 보기에는... 특색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카페도 특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하여간, 가족은 총 4명이었다. 그중에 나이든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우리는 세 잔만 달라며 아무 의자에 앉았다. 방금 밥을 많이 먹고 왔기 때문에 배가 너무 불러. 3잔이면 충분해~ 라고 했다. 그 카페는 과장을 조금 보태서 손바닥 보다 조금 더 컸으므로 곧 카페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점심이 과했음을 ..
보름스는 위니콧의 영향을 받아, 캉길렘의 생명성과 유한성의 양극성에다가 창조와 파괴의 양극성을 추가한다. 보름스는 그의 생기론이 갖는 비판적 특성 때문에 관계를 창조적이거나 지원적인 것으로 보는 만큼 파괴적이거나 지배적인 것으로도 본다. 보름스는 돌봄을 "주체적이고, 나아가 주체성을 창조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런 관계가 없이 우리는 개인이 될 수 없다)라고 정의한다. 돌봄은 도덕적이면서 사회적인 관계이며, 그렇기에 이미 정치적인 관계이다. 즉 돌봄은 세상과의 관계이고, 똑같이 자연적이면서 문화적이고, 생태적이면서 정치적인 세상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그가 돌봄에 대해 발전시킨 사회정치적 사고는 의료 관계나 부모-자식 관계의 틀을 넘어서며, 정의에 관한 새로운 윤리-정치적 성찰을 요청한다. 돌봄은 ..
어제 식당은 무릎께 까지 오는 큰 창이 있어 바깥에 지나는 사람들이 잘 보였고 그들에게 내가 먹는 식사가 잘 보였다. 통창과 인도 사이에 작은 화단이 있어 그곳으로 참새가 자꾸 떨어졌다. 참새는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손톱보다 작은 부리로 화단의 풀과 솔잎 같은 것 사이를 파고들었는데, 그 중에는 제 머리보다 큰 꽃잎을 물고와서 그 안을 쪼았다. 나도 밥 먹고, 너도 밥 먹지. 국수 한 젓가락 먹고 참새를 보고 참새를 보다가 국수 먹었다. 밥먹는 사이 참새가 화단으로 자꾸 떨어졌다. 저것은 이렇게 한 평생 이렇게 부시러기 같은 것을 꼭 한 입씩만 먹고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계속 이어져 왔을 참새의 생활을 잠깐 생각하고 어제는 총파업날이었다. 오후 3시에 명동에서 광화문을 걸었다. 같은 조끼를 입은 사람..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내전'이라니, 과장되었다고 생각했다. 내전을 상상하지 못한 까닭이다. 부족한 것은 내 상상력이었고, 지금 현실은 이미 상상을 초과한지 오래됐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가 벌이는 전쟁의 속성과 계략을 파악하고 어떤 전략으로 대응 할 수 있을지 명확히 알려준다. 이 책의 결론 제목은 '내전에서 혁명으로'이다. 내용이 어렵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 신자유주의 내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이 전쟁은 과두 정치 세력이 앞장서 벌이는 ‘총력전’이다. 이 전쟁은 사회적 권리 축소를 노린다는 점에서 사회적이며, 외국인에게서 모든 종류의 시민권을 박탈하고자 하고 망명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민족적이며, 모든 저항과 비판을 억압하고 범죄화하기 위해 법적 수단을 사용..
25년 1분기가 끝나가고 있다.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 보자. -1월 등산으로 시작. 충격적인 제주항공 참사가 연말에 있었다. -간헐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운동-새로운 수영장 적응+주변 맛집 탐색 후 저녁 루틴을 찾았다.-하체 운동을 가끔(주1회 수준) + 상체 운동도 함께 가끔 해보기로 읽기-주말마다 도서관에가서 신간을 읽고 있다. -> 따로 기록하자. 5줄이라도 기록하기. 먹기-먹는 것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맛집을 찾아 다니고 있다. 즐겁다.-처음 먹어 본 것: 물닭갈비, 등갈비찜-요거트+블루베리 먹기- 당근라페 만들어 봄(new!) 게임-피크민을 시작했다. -듀오링고: 매일 매일 하게 하는 힘은 있는 것 같다. 나들이한강,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생각보다 가깝고도 새로웠다.봄..
화가 나서 잠을 잘 못잤다. 이게 나라냐. 이럴거면 법이 왜 있나? --이런 수단을 취해도, 제가 볼 때 사회학의 '진실'은 너무 강렬하고 폭력적입니다. 여기서 따옴표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회학의 '진실'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겪게 합니다. 글고 이와 동시에 사람들은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26p ...그중 하나는 프랑스 지식 장 안에 저의 수 많은 적이 있지만, 진정한 맞수가 없다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호적수, 또는 맞수란 저를 반박하기 위해서 그에 필요한 [과학적]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34p 를 발췌하려고 하는데 집중할 수가 없다.
최근 A와 연락이 뜸하게 되었다. 동시에 B가 연락을 거의 하지 않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B는 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다. 스타일이 좋고, 여러가지 좋은 곳을 잘 알며, 삶을 관조하는 태도가 좋다. 내가 연락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나에게 연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동생에 따르면, A는 왜 오래 전에 멀어지지 않았는지 의아해 하는 관계였다. 세상 일은 좋음과 나쁨으로 나뉜다. 나쁨은 무엇인가? 좋지 않은 것이다. 좋음은? 나쁘지 않은 것이고. 예전에 그는 내가 '나쁘지 않은 사람 같았'다고 이야기 했다. 그게 '좋은 사람 같았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을까? 나는 두 개가 전혀 다른 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최근에 알게 된 C는..
고양이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 있고 싶다. 고양이가 조는 것을 보고 싶다. 고양이는 조는 데, 때로는 조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할 때가 있고, 때로는 조는 것을 마음 놓고 보여줄 때가 있다. 이 모든 고양이를 보고 싶다. 고양이는 내 방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그건 내가 있을 때만 그렇다. 동생에 따르면 고양이는 내가 출근하자마자 내 방에 들어간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고양이는 나보다 더 많은 시간 내 방에 머문다. 하지만 내가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뛰어나와, 동생 방에 가 있다. 고양이는 원래 동생의 다리 사이에서 잤었는데(굳이 그 사이에 낑겨서 자는 걸 좋아한다) 요새는 안그런다고 한다. 고양이는 여간해선 나와 자지 않는데, 지금까지 함께 잔 날을 생각하면 손에 꼽을 정도이고, ..
티베트의 적은 눈덮임으로 인해 동아시아 부근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어 우리나라는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남중국해와 필리핀해의 활발한 대류 활동으로 인해 강수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계절예보 2월 중에서 일어나면 날씨를 확인한다. 보통은 기온만 확인하고 지나가는데 오늘 잘못해서 가장 하단의 화면을 보게 되었다. '티베트의 적은 눈덮임으로 인해'라는 말을 두 번 읽었고, '적은'과 '눈덮임'을 다시 읽었고, 그곳이 티베트라는, 문장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가 읽게 되었다. '티베트의 적은 눈덮임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나라에 눈이 조금 덮여, 조금 따뜻한 2월을 맞을 수 있겠구나.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기다리는 사이 다소 좁은 ..
*집 다녀오기눈이 정말 많이 왔다. 그냥 온 게 아니라 눈보라가 쳤다. 눈보라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가족이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이야기 했다. 여전히 잘 모를 것이다. 을 봤다. 책을 보신 아버지는 주무셨다(이야기가 너무 단조롭다고 했다) 안중근에 대해 잘 모르는 가족은 흥미롭게 봤다. 영화 중 지루한 부분이 있었지만 끝내 감동했다. 주기적으로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제의식이 중요하다. *기타 연습wind song을 연습하고 있다. 눈으로 악보를 보면서 손이 움직이는 일은 마음 같지 않다.연습 방법은 2가지이다. 1. 느리게 연습하기. 2. 틀리지 않게 연습하기. 느린데다가 틀려서 다시 정정하는 멜로디는 결국 내 귀에만 들린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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