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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글

<보존이란 무엇인가>

_봄밤 2025. 7. 14. 09:08

데이비드 N. 스퍼겔 

이 대담을 진행하면서 보르헤스가 쓴 이야기 <기억의 천재 푸네스>가 떠올랐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푸네스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그로 인해 그것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순간의 개와 다음 순간의 개가 같은 동물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점은 우리가 머신러닝을 위해 신경망을 다룰 때 네트워크가 무엇을 학습했는지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머신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무엇일까요? 기억을 어떻게 보관하고 일반화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개'라는 객체를 어떻게 일반화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망각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우리 두뇌는 끊임없이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과 잊을 필요가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지금 이 방에 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우리의 눈에 들어오지만, 대부분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결국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을지를 선택하는 것이 두뇌의 작동 방식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존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주말에 본 것들: 책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소설집에서 김애란과 정보라의 단편을 읽었다. 정보라는 정말 웃기고 김애란은 처연하다. 김애란의 사회는 날카롭고 처음 보는 것이어서 생경했는데, 이제 그렇지는 않다. 한국어로 농담을 할 줄 아는 베트남 이주민과의 만남이 나온다. 그는 최근 들어 가족을 해체하는 것 같다. 보통 여자 화자만이 남아 있고, 화자는 둘 혹은 셋 혹은 함께 살았던 세계를 다시 혼자 살아가야 한다. 역할을 대리하거나 분담하지 않고 화자에게 모두 준다. 아니라면 아마도 화자가 베트남 이주민 도배사와 대화할 개연성이 적어졌을 것 같다. 정보라는 아주 웃기다 .아주 오래전 SF를 읽었을 때의 신기함과 기이함이 생각났다. 그는 거기에 한국의 정서 혹은 정세를 넣어 웃지 못할 코미디를 만든다. 

 

가끔 외국의 감각이 궁금할 때가 있다. 생각하는 방식, 주변의 다른 모습 같은 것. <퀴어>와 <보존이란 무엇인가?>를 빌렸다.

 

주말에 본 것들: 영상

<나 혼자 산다> 민호 편. 

<공대에 미친 중국> 정말 놀라웠다. 이런 활기가 있다니 정말 다른 세상이잖아. 심천을 가보고 싶어졌다. 

<우리의 바다> 잘 정제된 바다 다큐멘터리. 나레이션 버락 오바마. 바다를 멋지게 그린 다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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