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다녀오기눈이 정말 많이 왔다. 그냥 온 게 아니라 눈보라가 쳤다. 눈보라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가족이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이야기 했다. 여전히 잘 모를 것이다. 을 봤다. 책을 보신 아버지는 주무셨다(이야기가 너무 단조롭다고 했다) 안중근에 대해 잘 모르는 가족은 흥미롭게 봤다. 영화 중 지루한 부분이 있었지만 끝내 감동했다. 주기적으로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제의식이 중요하다. *기타 연습wind song을 연습하고 있다. 눈으로 악보를 보면서 손이 움직이는 일은 마음 같지 않다.연습 방법은 2가지이다. 1. 느리게 연습하기. 2. 틀리지 않게 연습하기. 느린데다가 틀려서 다시 정정하는 멜로디는 결국 내 귀에만 들린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경제력은 무엇보다 먼저 경제적 필요를 멀리 떨어뜨려놓을 수 있는 힘이다. 일반적으로 이것이 재산의 파괴, 과시적 소비, 낭비 그리고 모든 형태의 아무 이유 없는 사치를 통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궁정귀족은 생활 전체를 끊임없이 과시하는 반면 부르주아들은 유상으로 얻어야 하는 것과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이해관계가 걸린 것과 이해관계가 없는 것이라는 대립관계를 만들어내는데, 이리하여 일터와 가정, 일하는 날과 휴일, 집안 일(여성)과 바깥 일(남성), 공적 업무와 개인적 감정, 산업과 예술, 경제적 필요의 세계와 경제력을 토앻 경제적 필요로부터 빼내야 하는 예술적 자유의 세계 간의 대립이 나타나게 된다. 베버는 이러한 대립을 이러한 관계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보았다. 112p
이번주는 아파서 쉬었다. 어딘가를 나갈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는다. 이런 날 탈 수 있는 건 마을버스 정도이다. 원래는 걸어도 되는 거리지만 추워서 걸을 수 없다... 누워서 당근을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한다. 쓰지 않는 가구를 떠올렸다. 수납함 겸 의자, 3단 미니 서랍장, 미니 식탁... 5단 서랍장, 그 밖에 또 적자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당근 할 기운이 없다. 일단 사진을 찍고 당근에 글을 써야 하는데 그럴 기운이 없다. 가격을 매겨서 연락이 오면 약속을 잡고... 에휴 물건을 사기는 쉬워도 정리하는 건 어렵다. 아니, 당근 하는데 기운 씩이나 필요한가? 그럴 기운도 없이 어떻게 살고 있는 건가. 에너지가 차지 않는다. 감기를 두 번 걸리고 이제 열은 떨어졌지만 집이 여전히 춥고 뭔가를 도..
한남동에 도착했을 때 햇빛이 좋았다. 철야했던 사람들이 쉬러간 자리를 채우기 위해 갔다. 이 사람들은 밤을 새는 고생을 했을텐데 이렇게 날씨가 좋은 시간에 도착하다니 롱패딩이 무색했다. 간밤의 잠자리 흔적이 보였다. 여기저기 캠핑 용품이 보였다. 무대의 꽤 뒤편에 앉았는데, 이제 곧 행진을 할테니 반대 방향으로 서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말하자면 이제 뒷자리가 제일 앞자리가 되는 것이었다. 볼보 빌딩까지 걸어간다고 했다. 노동조합 분들과 깃발이 선두에 섰다. 촘촘히 서니 나도 어느새 앞단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자리에 서 있게 되었다. 경찰의 협박 스피커가 잘 들리는 자리였다. 이것은 불법 시위이고,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니 해산하라는 소리였다. 누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지, 이곳에서 시위하는 시민..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파서 종일 누워 있었다. 어디가 아팠는지? 딱히 여기가! 아팠던 것은 아닌데 움직힐 기운이 없었다. 몸살이다. 열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가만히 있어도 몸이 아프고 말이지. 아프지 않았더라면 오전에 산에 다녀오고 장을 봐왔을텐데. 하며 동생과 웃었다. 그러지 않는 걸 보니 아픈 것이 분명하다. 누워서 를 보았다. 15살 고1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재미있을리가...재미있었다. 서로를 알게 되는 과정, 친하게 되는 과정, 조심스럽고 이게 아니면 어쩌나, 저게 아니면 어쩌나 하는 와중에 15년간 키워온 '나'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이가 쌓여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15살이나 40살이나 비슷할 것이다. 12화를 다 보고 나서 다시 1화를 보았는데, 이..
열두 시 반쯤 국회에 도착했는데, 그때부터 버스는 우회했다. 도로를 통제하지는 않았지만 그쪽으로는 안 간다는 것이다. 기사님은 순복음교회에서 걸어가라고 알려주었고 그 버스에 탄 대부분의 이들이 시위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었다. 국회 근처 스타벅스에 있다가 현장에 갔다. 일찍 도착해 점심 먹고 커피를 먹었다. 경찰 버스가 길게 끝없이 도로의 갓길에 세워져 있었고, 전국에서 대절한 고속버스가 쉴새 없이 도착했다. 사람을 한 차 내리고 어디론가 가고, 또 도착해서 한 차 내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주 화순, 강원도, 어떤 영농회 등의 수십대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리고 깃발을 올리고 목을 겹으로 두르고 장갑을 챙기며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낮에는 그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시위에 임박해서도 경찰이 도로를 풀지 않..
모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코인 노래방에 갔다. 부를 노래를 정해두었는데 찾아보니 없었고 정말 부르고 싶은 노래는 부르지 못했다. 칸막이 너머에는 가수 거의 비슷하게 옛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어 잠깐 감상도 할 수 있었다. 노래를 듣다가 부르다가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주 젊은 시절의 아빠였다. 아니 생각한 것은 아빠라기 보다 노래를 하는 사람었는데, 그건 내가 가진 노래 하는 사람이라는 최초의 기억일 것이다. 나이를 가늠해 보자면... 어쩌면 지금 내 나이에 가까운. 노래를 아주 잘 불렀지만 그 레파토리가 늘 비슷했던.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연례 행사일 정도로 아주 이따금이던. 그러나 그때만큼은 한 사람으로서 자유롭고 좋아보였던 3분 남짓한 시간. 마이크를 잡은 손과 얼굴과의 거리가 떠오른다. 감은 ..
주말 하루는 산을 다녀오고, 하루는 수영장을 다녀왔다. 그건 잠시 여기를 떠나게 도와주고, 동시에 이 시간에 머물도록 한다. 삼십분 정도만 걸으면 산은 상상도 못했던 것들을 알려준다. 눈을 고스란히 맞고 서 있는 나무들. 더러는 꺾여서 쓰러진 나무. 눈이 나무에 내리는 방법들. 녹는 눈과 녹지 않는 눈의 위치. 그리고 오늘 나와 같은 풍경을 보러 올라온 사람들. 먼 곳에 쌓인 눈이 보였다.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 곳에 눈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언제였더라. 무슨 모임 발대식을 산 위에서 했는데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포부를 말했다. 기합을 주면서 이야기해서 다 들렸다.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들이었다. 연극 같은 데가 있었다. 자기 소개를 하면서 잘하겠다는 다짐을 ..
2024 연말정산의 시즌이 다가왔다.올해 가장 잘 산 것이 떠올랐으니 그것은 바로 지누스 토퍼. 매일 밤 꿀잠을 잔다. 여름에는 좀 더웠던 기억. 하지만 겨울되고 매일 생각한다. 정말 좋은 잠이었어. 잠을 잘자서 기분이 좋다. 올해의 책올해의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인 것 같다. 최근 도서부터만 생각이 나는 아이러니., 좋았다. 올해의 음식올해의 음식은 피자이다!동네 새로운 피잣집을 발견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모든 메뉴를 먹어보고 싶을 정도. 올해의 드라마드라마를 끝까지 잘 못(안)본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끝까지 못보는 것 같다. 영상을 대체로 잘 못보는데, 드라마의 의도를 위해 들어간 장치들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 올해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는 끝까지 봤..
독서모임을 기다리며, 나는 정말 독서모임과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또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게 너무 싫은 사람이구나... 집에 가서 누워있고 싶을 뿐이다. 모임 시간이 좀 늦어서 기다린 시간이 1시간이 넘었다... 이렇게 소중한 모임일리가 없는데. 저녁도 먹고 여기까지 걸어서 왔는데도 아직 시간이 남아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었다. 앉으면 따뜻해지는 의자라니 독서모임 가기 전 가장 큰 기쁨이다. 모임은 헌책방에서 했다. 모임 공간을 그냥 내주셨는데 모임하면서 먹으라고 과자도 내주셔서 감동했다. 헌책당은 정돈이 잘된 곳이었다. 사장님 폰에는 시종 당근 알림이 왔다. 당근 알림을 들어본 것이 아주 오랜만이라서 어떤 알림을 해놓고 계시려나 상상했다. 아마도 책이겠지. 로 만남을 했다. 나까지 세 ..
- Total
- Today
- Yesterday
- 책리뷰
- 배구
- 피터 판과 친구들
- 민구
- 지킬앤하이드
- 이병률
- 일상
- 궁리
- 김소연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서해문집
- 정읍
- 문태준
- 현대문학
- 이장욱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이영주
- 열린책들
- 희지의 세계
- 한강
- 뮤지컬
- 네모
- 차가운 사탕들
- 진은영
- 후마니타스
- 상견니
- 대만
- 이문재
- 이준규
- 1월의 산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