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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스는 위니콧의 영향을 받아, 캉길렘의 생명성과 유한성의 양극성에다가 창조와 파괴의 양극성을 추가한다. 보름스는 그의 생기론이 갖는 비판적 특성 때문에 관계를 창조적이거나 지원적인 것으로 보는 만큼 파괴적이거나 지배적인 것으로도 본다. 보름스는 돌봄을 "주체적이고, 나아가 주체성을 창조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런 관계가 없이 우리는 개인이 될 수 없다)라고 정의한다. 돌봄은 도덕적이면서 사회적인 관계이며, 그렇기에 이미 정치적인 관계이다. 즉 돌봄은 세상과의 관계이고, 똑같이 자연적이면서 문화적이고, 생태적이면서 정치적인 세상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그가 돌봄에 대해 발전시킨 사회정치적 사고는 의료 관계나 부모-자식 관계의 틀을 넘어서며, 정의에 관한 새로운 윤리-정치적 성찰을 요청한다. 돌봄은 구조rescue 이고 지원이지만, 인정받아야 하는 권력이자 비판받아야 하는 업무work이기도 하다. 

 

16p~17p

주디스 버틀러, 프레데리크 보름스,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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