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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2)
어떻게 해도 내게 오지 않는 말들을 관찰한다

올해 첫 참외를 샀다. 누가봐도 그다지 좋지 않은 참외였고 비쌌지만, 당분간 함께 참외를 먹어볼 날은 그 날 밖에 없었으므로 우리 사이에 참외를 놓기 위해서 샀다. 참외가 맛이 없어 보인다는 건 외관을 보고 추측해야 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정말로 참외는 그다지 맛이 없었다. 하지만 참외 모양이었으므로, 참외를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중에 참외를 우물거린 건 나뿐이었고 그마저도 남겼다. 우리에게 가장 좋았던 사이는 서로에게 다르겠지만 내겐 아주 옛날이었고, 그에게는 아직 오지 않았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비어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그러기 위해 얼마나, 서로를 모르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이해해보려고 애쓰는, 부대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가 생각했다..

이후의 글 2025. 5. 9. 16:12
꿈에 네가 나왔다 - 이수명

꿈에 네가 나왔다 이수명 꿈에 네가 나왔다.네가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다. 왜 누더기를 입고 있니누더기가 되어버렸어날씨가 나쁜 날에는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없는 날에는누더기 옷을 꺼내 입는다고 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꿈속을 네가 지나가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걸어가서너무 쓸쓸해서 땅에서 돌멩이를 주웠는데빛을 다 잃은 것이었다. 돌벽 앞에 네가 한동안 서 있었다.나는 돌벽이 무너질 것 같다고 피하라고 했는데너는 집을 나와서 천천히 산책 중이라고 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 아주 짧은 꿈이었다. 이수명, 『도시가스』, 2022, 문학과지성사. --나온 지 좀 된 시집을 올해 샀다. 집에 있는 건가 싶었는데 조금 살펴보는 동안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아마도 집에 있는 시집은 인 것 같다. 물류 창고는 어..

이후의 글 2025. 5.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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