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의 기쁨 롤랑 마뉘엘, 북노마드, 2014 ...브람스의 음악은 큰 강처럼 장중하게 유유히 흐릅니다. 명상에서 태어난 이 음악은 청중에게 주의력은 유지하되 다 놓아버릴 것을 요구하죠.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은 천성이 인내심과는 거리가 멀어서 이게 잘 안 됩니다. 눈치챘는지 모르지만 브람스 음악이 어울리는 풍토는 아다지오죠. ...브람스는 힘들이지 않고도 풍부한 감성을 형식의 요구에 맞출 줄 압니다. 형식은 절대적인 것이 되지요. 브람스 음악에서는 형식이 엄격할수록 음악적 발상이 수월하게 흘러나오고 감정이 박력 있게 드러납니다. ~143p 어디서 이런 책이 왔을까. 보물 같은 책. 질의 응답/ 니나 브로크만, 엘렌 스퇴켄 달/ 열린책들/ 2019 ...달리 말해, 모든 배아는 반대 방향으로 발달하라는 특..

목소리와 몸의 교양 고카미 쇼지/유유/2019 중학교 다닐 적에 한 놈이 "너 지금 이렇게 서 있어." 하면서 한데 웃고는 내가 서 있는 걸 따라서 한 적이 있다. 배가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뒤로 꺾인 자세. 왜 그렇게 서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서 있는 줄도 몰랐다. 무척 부끄러웠지만 알려줘서 그 놈에게 고마웠다. 그런데 이렇게 비웃음을 사기 전에, 왜 아무도 제대로 잘 서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던걸까? 그 이후로도 제대로 서는 법 같은 걸 알려준 이는 없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어떤 자세, 어떤 발음에 대해 배워본 적 없는 건 계급의 문제라고. 이런 확신은 불경스럽지만 90%정도의 확률로 나의 부모님도 어떤 자세와 발음에 대해서는 배워본 적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배우셨더라면 그것을 나에게..

메리 더글러스 방원일/ 커뮤니케이션북스/ 2018 다른 책 주석에서 보고 를 구매했다. 메리 더글러스가 쓴 책인줄 알았는데, 당연히 그럴리가 없지. 그녀의 책 에 오염에 관한 관념에 대해 썼다고. ...더글러스는 더러움을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것(matter out of place)'라고 간명하게 정의한 적 있다. 종교학자 조너선 스미스는 소싯적에 더글러스의 통찰을 절감한 일화를 전한다. "집 안에서 흙은 더러운 것이지만, 집밖에서는 소중한 토양이네. 집안에서 밥을 먹을 때,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할 때는 물론 흙을 털어 내야지. 하지만 밖에서 동물과 함께 작업하려면 반드시 흙을 묻혀야 하지 않나?" 이 대화에서 농민이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바가 바로 메리 더글러스의 핵심 논지다. 본래부터 혹은 본질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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