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여행, 치앙마이 숙소 추천 4 여행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었다. 혼자 다녔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에 주로 묵었지만, 워낙 멋진 숙소가 많아 다양하게 예약했다. 1. 호스텔 바이 베드 사진> 아고다 객실은 요렇게 생김. 깨끗하게 관리되는 편. 3일 예약. 10베드 도미토리 이용. 시간 별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다르다. 딱히 친절한 편은 아니다. 대로변에 위치해서 택시를 잡기 좋다. 바로 옆에 아주 유명한 카페가 있어서 그랩 프로모션을 쓰기도 좋다. 물 공짜.조식 굉장히 맛있고 종류도 다양했다. 메인 요리 국이나 스프는 매일 바뀌는데, 웬만한 맛집만큼 맛있다. 서양인이 많음. 여행 상품이나 타지로 가는 버스 예약 가능. 빠이 가는 버스를 카운터에서 예매했다. 150바트. 대로변에 있어서 동네의 풍경은 ..
이 책은 여성학이나 노년학이 '늙음'이 '여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확신에서 시작되었다. 인종이라는 개념이 '인종적 우월성'이라는 관념과 얽히고설켜 있듯 '늙음'에는 의존과 상실이 함축되어 있다. 이 말은 상대적으로 누가 힘이 더 약한지, 누가 더 존중받지 못하는지를 전한다. "늙는다는 것 자체가 권력의 상실이다." '늙음'은 우리 몸 안의 변화가 아니라 그 변화에 부여하는 우리의 의미에 의해 정의된다. 43p 노화 과정이 화학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원인 중에는 주류 의사들이 총체적 인간을 다루는 치유자로 단련되는 과정을 밟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이론적으로 의사는 환자에 따라 우선 약물 없는 치료와 약물 치료 중 양자택일할 수 있지만, 대개는 훨씬 옹색한 선택지를 고른다. 그래서 어..
우리도 사랑일까-여행이 끝나고 나면 에는 결혼 5년 차, 마고의 감정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남편 루,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대니얼과의 감정의 선들도 따라 그릴 수도 없을 만큼 복잡하고 날카롭고 아름답다. 그녀는 업무차 떠난 여행지에서 대니얼과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고,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그가 이웃에 산다는 걸 알게 되고는 일상이 좀처럼 평온해 지질 않는다. 그녀가 크게 흔들린 이유는, 아주 사소하고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일생을 관통하는 불안을 대니얼이 알아봤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그녀 자신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남편은 당연히 몰랐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니얼은 몇 가지의 단서만으로 그녀에게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 이는 ..
누구나 자신의 것이라고 우길 만한 단어 두 개, '외로움'과 '도시'를 가져가서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장소를 만들었다. 읽고나면 올리비아 랭이 만든 그곳 만을 비로소 '외로운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우선은 그녀의 장소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읽는 사이 내가 뉴욕의 어떤 집에 가 있고, 내 발음이 어눌하여 알듯 말듯한 조소를 겪고, 내 곁에는 아무도 없고, 하루 종일 켜져있는 맥북만이 구원하는 올리비아 랭의 개인적인 장소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읽기는 그것 만으로도 고독해진다. 그녀는 자신이 느낀 외로움 속에서 다시금 이해했던 예술가들의 지도를 펼쳐 놓는다. 호퍼와 워홀, 솔라나스, 골딘, 다거, 비비안 마이어, 워라노위츠 등의 생애가 걸린 골목은 저마다 처참하다. 유..
(...)그 세계는 고립되어 있었죠. 베토벤은 청력 상실로 인해 사람들에게서 고립되어 있었어요. 빈 음악계에서도 베토벤은 비협조적인 기질로 인해 동떨어진 존재였고요. 바그너가 그랬죠. "베토벤의 시선은 외부 세계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거스르는 불쾌한 것들만을 보았다." (...)베토벤의 입장에서 상상해보세요. 작곡 실력은 확실한데 귀먹은 음악가가 오케스트라 음색이나 아름다운 화음 쪽으로 호기심을 끌고 가진 않겠죠. 당연히 형식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싸울 거라고요. 그의 비극, 그의 위대함은 자신에게 '들리지 않는'음악을 이용해서 '바라보는' 형식을 찾아내고자 노력했다는 겁니다. 소재에 대한 무관심, 과감하거나 새롭지 않은 음악언어(특히 리듬에 있어서), 하지만 엄청난 변주를 가능케 하는 대답한 형식이 이로..
2년 정도 한 동네에 살게 되면 맛집이라고 알려진 가게들의 사정을 알게 된다. 반 이상 남겼던 누룽지탕이 그랬고, 해물의 수를 한 손으로 꼽아낼 수 있는 해물파전집이 그랬다. 백종원의 발자취가 남겨진 집은 끼니 때가 아니라도 사람들을 줄 서게 했고, 그 중에 나도 한 사람이었지만 이제 다시는 줄 설일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이 불모지에서 한줄기 희망은, 아무도 맛있다고 얘기하지 않는 평범한 집을 들어갔다가 맛집을 발견하게 되는 데 있다. 그중 한 집은 카페다. 커피를 먹지 않아 이곳의 커피에 대해서 변호할 수 없지만 동생의 말에 따르면 '커피는 참 별로인 곳이지만', 이곳의 빙수만큼은 여느 집과 대결해도 지지 않으리라. 올해 마지막일 빙수를 먹었다. 빙수의 끄트머리에 한 숟가락 정도만 장식하는 팥이 아니..
입술이 튼다. 간신히 몇 개를 뜯어내면 맺히는 작은 피. 그것도 동그랗고 겨울 거. 겨울 냄새가 붙어 떨어진다. 이 냄새 너무 좋지만 크게는 말 못 한다. 조금만 더 있으면 추위에 아무 말도 못 하게 될 테니까. 오늘 이미 무릎을 덮는 니트를 꺼냈다. 보일러는 며칠 전부터 돌아가기 시작했다. 발이 시리다. 질 수밖에 없지만 좋아할 수 있을 때는, 좋아하기로 한다.이제는 잠에서 깨기만 해도 배가 고파 몸을 덥히느라 피부에 잔뜩 가 있는 나를 추슬러 씻고 걸어야 한다. 그러나 기억은 아직 여름이고. 언제나 여름 같을 아홉 날의 치앙마이 일기로 여유가 오랜만에 만들어졌다. 열심히를 원하기 전에 왜를 생각하고 왜를 묻기 전에 나를 두고 싶다. 빠이에는 아침, 먼 하늘에서 피어나는 구름과 밤, 소리 없이 치는 구..
치앙마이에서 빠이에 가는 밴은 3시간 동안 120여 킬로미터를 달린다. 금액은 150바트. 한화로 약 오천원이 조금 넘는다. 구간의 2/3는 산을 타는 커브길로 만들어졌다. 맨정신으로 이 도로를 타는 일은 쉽지 않은데, 익히 알려진 대로 밴 내부에는 비닐 봉지가 마련되어 있고, 누군가는 실제로 토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악마의 구간을 지나는 이들을 위해 이 산속에도 휴게소를 만들어 놓았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카페와 노점을 영업하고, 멀미에 좋을 것 같은 껌이나 탄산 등을 판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다. 치앙마이의 화장실은 유료인 경우가 있다. 카페 등의 화장실은 무료이지만 사원이나 휴게소의 화장실은 보통 3바트를 내고 들어간다. 휴게소 중앙의 가게를 중심으로 양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이 화장실 요금을 받는..
도로의 빗물받이처럼 생긴 철판이 하늘 아래 이어져 있다. 격자와 육각의 구멍으로 보이는 수 만개의 하늘이 어지러웠고, 그것으로 버티는 다리는 한 발 뗄 데마다 조여진 나사 하나까지 크게 확대해 보도록 도왔다. 걷는 동안 나사의 머리가 보이지 않는걸 보니 다리의 바닥에서 조인 모양인데, 한 순간은 안심이었다가 다음에는 불안이다. 나사의 상태를 알지 못한채 걸어야 한다니.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나사의 머리가 보인다면 아무나 만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되었다. 그러나 나사 머리가 앞에 있건 뒤에 있건 그건 내가 안다고 해도 혹은 모른다고 해도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리는 하늘을 가로질러 있기로 했고, 그 다리의 안전은 이미 모두 끝난 상태여야 했다.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너며 생각했다. 출렁다리를 있게 한..
왜냐하면 우리는 결국 『나는 마르티니크 여자』의 다음 구절을 읽을 때 심란해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백인과. 한 가지 문제는 유색인 여성은 백인 남성의 눈으로는 결코 온전히 존중받을 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가 나를 사랑하더라도 그렇다. 나는 그걸 알았다." 이 대목은 어떤 의미에서는 거대한 기만적 결론이 되어 우리를 상념에 잠기게 한다. ...어떤 계층에서 이 책에 대해 열광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분석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완곡하게 말할 것이 없다: 『나는 마르티니크 여자』는 불건전한 처신을 뇌까리는 싸구려 작품이다. 정말이지 선하고 자애로운 신이 흑인일 수는 없다. 신은 뺨이 발그레한 백인이다. 흑에서 백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동선이다. 부자니까 백인이..
- Total
- Today
- Yesterday
- 대만
- 이병률
- 정읍
- 네모
- 이문재
- 희지의 세계
- 민구
- 차가운 사탕들
- 서해문집
- 현대문학
- 한강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피터 판과 친구들
- 진은영
- 이영주
- 배구
- 지킬앤하이드
- 이장욱
- 상견니
- 열린책들
- 일상
- 1월의 산책
- 책리뷰
- 김소연
- 후마니타스
- 궁리
- 이준규
- 뮤지컬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문태준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