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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다이어트-서윤후

_봄밤 2016. 4. 26. 21:07


덴마크 다이어트 


서윤후




 우리는 다 잘한다 피를 거꾸로 속이며 노력한다 할 건

다하는 질량들, 보존되어 가는 교과서 속 알고리즘 반대로

해야 멋있는 줄 아는 껍데기들, 벗으면 날 줄 알았다 그러

니까 우리는 빼야 한다 나머지가 생기지 않도록


 권리는 없었다 뾰족해지면 어른들은 우리를 꼭짓점이라

부를 것, 기억될 방점으로 생길 거야 몸속의 뼈들이 장작으

로 나타날 때까지 땔감으로 쓰기엔 너무 젖어 있는 둘레,

서로를 껴안아 주지 못했다


 모서리가 생겼다 우리를 꼭짓점이라 불러 주는 사람들, 

오늘은 생일이다 우리 이름을 부피가 아닌 피부로, 아니면

그냥 피로 불러 주길, 가파른 곳으로 갈수록 설 자리 없는

청정 지역이 보인다


 어제의 식단이 내일이 되는 것은 유감이었다 서로의 손

을 잡고 울었다 도형이 되는 일, 야윈 부엌에서 부스럭거리

는 소리가 들렷다 우리는 서로를 껴안아 주었다 근거 없는

상처들이 생겨났다



서윤후,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민음사, 2016년, 68쪽.







'우리는 다 잘한다' 이후로 데크레센도다. 

  

그래도 인내로 읽으면


'우리 이름을 부피가 아닌 피부로, 아니면 그냥 피로 불러 주길, '


이런 시구도 만나고. 

수고를 적는다.



잠깐 생각해 봤는데 
'요요'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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