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우리는-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

 

 

 

노래 여자친구/ 작사 이기, 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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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향한 설레임을 오늘부터 우리는

꿈꾸며 기도하는 오늘부터 우리는

저 바람에 노을빛 내 맘을 실어 보낼게

그리운 마음이 모여서 내리는

 

Me gustas tu gustas tu

su tu tu ru 좋아해요

gustas tu su tu ru 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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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노래 스윗소로우/ 작사 노영심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잊은 듯 눈 감아도 난 너를

아닌 듯 돌아서도 난 너를

조금만 솔직해도 나 너를

그렇게 아파하도록 너를

이렇게 바라보도록

쓸쓸한 눈으로 다만 웃고만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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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잠과는 무관하게

 

 

강성은

 

 

 

 

커튼 사이로 바람이

감은 눈 사이로 바람이

어항 사이로 바람이

날벌레들 사이로 바람이

낮잠 사이로 바람이

너의 얼굴 사이로 바람이

우리 중얼거림 사이로 바람이

먹다 남은 빵 사이로 바람이

어제와 오늘의 대화

그 사이로 바람이

잠들어 있는 너와

잠들지 못하는 너

사이로 바람이

가장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텅 빈 방과 거울 사이로 바람이

먼지 같은 바람이

죽은 자의 허밍 같은 바람이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

영원한 순간 같은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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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자체로 이름을 다 하는 것

이름 설명하지 않아도 '불어'오는 것

 

바람은 울거나 웃지 않는다. 바람은 앉거나 서지 않는다. 바람은 오로지 분다. 바람은 '사이'가 있어야 가능하며 '공간' 또한 확보돼야 한다. 이 시의 '바람'은 공간과 시간을 구분하지 않는다. 모든 '바람'의 동사가 빠져있다. 바람이- 바람이-로 끝나는 말은 바람이 부는지, 멈추는지, 상태를 말해주지 않는다. 모든 사이의 바람은 모두 다른 상태의 바람이므로, 영원한 순간 같은 바람을 말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로 바람이'라고만 적는다.

그녀는 모든 말미에 바람을 세워놓고 멈춘다. 그러나 우리의 입은 연을 내려 읽게 하고 때문에 나선형의 계단을 밟는 것처럼 시에 있는 바람을 돌게 한다. 사이로 바람이, 읽는 사람 모르게 입속에서 바람이 돈다. '분다'라고 하지 않아도 바람 도는 이상한 숲, 이상한 시에서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말하게 된다. 다 적지 않아도, 바람은.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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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은 이 시와 같은 구조다. '오늘부터 우리는' 무엇이 되는지 말하지 않는 여섯명의 소녀들은 '오늘부터 우리는을' 밖에 기억할 수 없도록 노래 내내 반복한다. 그래서 오늘부터 우리는 과연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이것'인가. 노래를 다 들어보아도 '오늘부터 우리는'이 이끄는 이후의 서술은 '없다'. 노래 듣는 이들이 채워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이후에 올 수 있지만 선창 없으면 영영 말할 수 없는 '바람'들은 마음 아픈 후창 없음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우리는>은 말할 수 없는 관계, 관계 없는 이들에게 유효하다. '오늘부터 우리는'을 부르는 소리 높을수록, 오늘부터 우리는을 말하지 못한 마음 이렇게 많다는 걸 알아야한다. 마음 앓는 자 <여자친구>에게 오라. <오늘부터 우리는>을 불러줄 것이다. '오늘'에 '부터'라는 한정을 짓기도 어렵고 '우리'를 부르기는 하늘같이 어려운 타인없는 자들의 불꽃같은 노래다.

 

사랑-푸닥거리는 현대에 이렇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