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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온 뒤
채호기
그때 내 앞에, 포옹하기엔 너무 큰 나무.
흰 북극곰 같은 서늘한 바람이
여름 큰 나무 속으로 들어간다.
나뭇잎들이 부풀어 오르며 뒹군다.
뜨거운 잎 안의 얼음들, 여름의 빛나는 결정체들,
설명할 수 없는 삶의 어떤
환희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낯선 시간, 낯선 얼굴, ….
낯설어 멈춰 서고 싶은 다정한
거리에 햇빛은 빈틈없이 찬란하고,
갑작스런 생의 전환이 눈부시다.
물 묻은 태양이 덜 마른 공기를 털어낸다.
부유하는 물- 먼지들, 설명할 수 없는
삶이 여전히 낯선 길모퉁이로 빨려든다.
텅 빈 거리에 한마디 말이 남아 반짝인다.
아직 마르지 않은 구석에 고인 빗물,
말하고 싶은 욕구로 혀 밑에 침이 고인다.
삶이 여전히 낯선 길모퉁이로 빨려든다
- 봄밤에게
내 마음 보고서
http://www.mindprism.co.kr/MainPage.aspx#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책 한 권을 써 준 느낌.
소중한 사람에게 꼭 주고 싶은 선물.
고마워 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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