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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파서 종일 누워 있었다. 어디가 아팠는지? 딱히 여기가! 아팠던 것은 아닌데 움직힐 기운이 없었다. 몸살이다. 열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가만히 있어도 몸이 아프고 말이지. 아프지 않았더라면 오전에 산에 다녀오고 장을 봐왔을텐데. 하며 동생과 웃었다. 그러지 않는 걸 보니 아픈 것이 분명하다. 누워서 <스킵과 로퍼>를 보았다.
15살 고1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재미있을리가...
재미있었다. 서로를 알게 되는 과정, 친하게 되는 과정, 조심스럽고 이게 아니면 어쩌나, 저게 아니면 어쩌나 하는 와중에 15년간 키워온 '나'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이가 쌓여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15살이나 40살이나 비슷할 것이다. 12화를 다 보고 나서 다시 1화를 보았는데, 이때 오프닝을 스킵하지 않고 봤다. 주인공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왔다. 서로 얽히고 풀어지고 얼굴을 붉히고 머리카락이 날리는 장면이 아름다웠다.
24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월별로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23년에 기록한 것을 다시 보았는데, 이때 나는 엄청난 행복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24년에는 주로 실패하고, 망치고, 조각나고, 그러고 살았다. 나아지거나 붙여야지 생각은 없고, 그게 가능한건지 물어볼 새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지난다. 아프면 아픈대로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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