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올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입니다. #골절 11월 말에 손가락이 골절되었다. 지금은 한창 손에 깁스를 하고 있다. 뼈가 살짝 금이 갔을 뿐인데 모든 운동을 쉬게 되었다. 추위가 계속되면서 손가락 하나를 깁스한 자리는 무지막지하게 추워진다. 한 곳만 다쳐도 이렇게 되다니... #지하철 지하철 출퇴근을 4개월 째 하고 있고,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기부를 시작했다. 약자 이동권은 지금 약자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모든 이가 약해질 때를 대비해 존재하기도 한다. 같이 이동하자고! 가보자고! 차별에 저항하라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sadd.or.kr) 차별에 저항하라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차별과 배제 없는 장애해방의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전장연입니다. sadd.or.kr #아이슬..
2023년은 어떤 일이 있어나. 1. 올해의 영화 헤어질 결심,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그리고 괴물을 보았다. 올해의 영화는 이다. 어떤 영화는 피곤을 무릅쓰고, 영화의 시간과 나의 시간을 동일하게 흘려서, 어둠 속에서 꼼짝 않고 봐야 할 가치가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괴물을 만들고, 괴물이라 오해한다. 그리고 나중에 나의 몰랐음과 결백이 그를 괴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더러는, 내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비겁해지는 순간이 있어, 그 비겁으로 인해 다른 이가 다른 이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 그 괴물의 그늘에서 나를 안온하게 두는 순간이 있다. 괴물이 되어 나를 자유롭게 둘지, 괴물 대신 자유로운 괴물의 손가락질 아래 편안하게 흘러가는 ..
10월 중순이 되었다. 강남 출퇴근을 한지도 대충 두 달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면서 생각한 것들이 많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하철은 정상성의 테두리, 경계선, 절벽 끝이다. 서울에서 오전 7시 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사람은 가까스로 보통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철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몸과 정신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탈 수 없다.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안은 자리를 내어주거나, 양보하거나, 타인을 돌보는 일이 불가능하다. 타는 이 스스로 그냥 견디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안에서 쉽게 불행해진다. 1. 비장애인만 가능한 지하철타기 몸과 정신이 조금이라도 불편해서는 지하철을 탈 수 없다. 일단 진입부터 허용되지 않는다. 지하철에는 공간이 없고, 비장애인 겨우 서 있는 ..
얼굴을 유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약을 새롭게 한지 8개월이 되었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기서 '좋아졌다'라고 말하는 건 어떤 뜻일까? 좋다는 것은 아마도 방향이라고 해야겠다. 이건 어떤 가치가 아니라, 방향일 뿐이야. 보통 사람의 쪽으로, 외양이 거의 그렇게 되었다는 뜻이다. 나는 계속 피부가 나빴지만 그렇다고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이제 뚜렷하게 발진이나 각질이 일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간이 가렵지 않다. 가렵지 않으므로 가려움을 참을 필요도 없다. 이것은 얼마나...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가려움을 참는데 온 힘일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제 그 힘을 다른 곳에 쓸 수도 있다.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자거나. 그러나 아직은 일반인이 아닌 곳도 있어, 얼굴이다. 나와 대화할 때 사람들은 ..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특히 이 밤 아무도 없는 강가를 멀어지는 오래된 골목들의 고독과 멀어지는 버려진 가구들의 죽음 멀어지는 술 취한 간판들의 피로와 멀어지는 헛된 꿈 손끝 스치는 그날의 불운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달리는 바람 그 소리를 들어 보네 너와 나를 감싸던 매일의 불운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달리는 바람 그 소리를 들어보네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특히 이 밤 아무도 없는 강가를 손끝 스치는 그날의 불운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달리는 바람 그 소리를 들어보네 발을 구르면 별들이 가까이 정직하게 어두운 밤 달리는 바람 그 소리를 들어보네 손끝 스치는 그날의 불운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달리는 ..
우선 그렇게 제목을 달아보았다. 블로그에 온지 한달 만인데 세 달은 지난 느낌. #출근 새로운 곳에 출근한 지 2주가 되었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려고 새벽같이 일어나고 있는데, 6시 30분에 기상을 하는 건 인생에서 처음있는 일인 것 같다. 강남 출근이란 무엇인가. 2주 만에 느낀 감상은 피로하다는 것이다.... 한 달은 해보고 후기를 써보자. 8시 출근 5시 퇴근을 하고 있다. 빨리 퇴근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고 있는데 역시 최고의 직장은 재택근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했으면 좋겠군.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2주 동안 너무 분주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너무 바쁘지는 않게,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해보았던 것 이상을 찾아보고 해보고 싶다. 일기장에..
1~7월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1. 퇴사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나는 더 나아질 수 있다. 더 나은 세계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재미있는 것들을 해볼 것이다. 2. 생활체육지도자2급 (배구)를 실기 구술 합격. 이제 연수만 남았다 근데 연수 신청을...! 못했다..! 24년엔 무슨 일이 있어도 신청해야 한다. 3. 글 연재 12화 마무리, 새로운 기획으로 글쓰기 말 그래도 연재를 12화로 마무리했고, 새로운 기획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3. 목공 배우기 4. 농구 배우기 높이 쏘는 것도 좋고, 그게 바로 골을 향해 가는 것도 좋았다. 새로운 방향의 운동. 레이업 슛을 하는 것까지 배웠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5. 여름 수영은 최고야 자유 수영을 다녀왔다. ..
5월의 근황 종묘대제 청량한 오월의 종묘, 열린 문 사이로 가득 채운 초록, 색색의 옷과 노래, 술과 향의 냄새 무인양품 시어서커 이불커버 구매 매우 만족. 베개 커버를 같이 구매하지 않은 것이 실수. 몇 번의 면접. 만두대작전 부추두부 만두 빚어 먹음 매우 고단하고 맛이 없었다...! 정량의 레시피가 이렇게 중요하다니. 청양고추를 하나 더 넣었더니 쓰고 매운 만두가 되었다. 국물 요리로 해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종이접기 전시회 가봄 인사동 라이프가드 도전 및 실패 주말마다 피폐해짐 오월 말에 그만두고 더 피폐해짐 도전을 그만하는 것에도 마음이 아프다 대전여행 뜨거운 태양, 사람이 별로 없었고, 만보를 함께 걷는 기쁨. 스즈메의 문단속 신선하고 창의적인 액션. 감탄하면서 봤다. 누가 액션을 할 ..
정지아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아버지가 죽었다. 딸은 장례가 열리는 동안 아버지의 죽음이 부른 사람들을 맞이하며 자기가 알던 아버지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아버지를 새롭게 만난다. 아버지의 삶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나? 빨갱이의 딸인 작가는 아버지와 완전한 거리두기에 성공하며, 한 줄로 쓰일 수 없는 현대사를 관통하는 것이 야속할 지경으로 간명한 역사를 휘휘지나, 아버지가 만난 사람들, 아버지로 인해 삶이 망가진 사람들과 살아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열일곱의 나는, 방물장수 하룻밤을 재우는 일에 민중을 끌어들이는 아버지나 그 말에 냉큼 꼬리를 내리는, 꼬리를 내리다 못해 죄의식에 얼굴을 붉히는 어머니나, 그때 읽고 있던 까뮈의 보다 더 낯설었다. 13p ::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
4월도 마지막 주. 나는 어떻게 살았나! 되짚어 보자. 요약: 흥청망청 놀고 있다. 요새는 노는 것도 헐렁하게 한다. 마음은 왠지 가벼워. 이렇게 놀아보는게 얼마만인지! 4월 1주차: 통영에 2박 3일 다녀왔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건 아마도... 자발적인 여행으로 이렇게 길게 다녀온 것은 처음인 듯 하다. 아주 가까운 관계-동생들 혹은 애인과이 여행이 아닌 것은 정말 기록할 만하다. 몸이 많이 나아서가 아무래도 첫 번째 요인이 되겠지. 설렁설렁 한 여행은 즐거웠다. 아침 수영 시도했다가 하루만에 실패. 아침 수영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유: 굉장히 힘들고 아침에 샤워를 두 번 하는 게 영 좋지 않았다. 나는 저녁에 씻는 사람인데 저녁에 또 씻어야 한다니. 4월 2주차: 병원에 갔다. 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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