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기에 발끝으로 수영장 턱을 미는 일에 대해서 드디어 알게 되었다고 썼다. 이런 날이 오다니. 간절하게 바라거나 그것을 위한 연습을 따로 한 것은 아니다. 하다보니 되었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질투나는 대답을 해본다. 6년 수영했으면 그럴만도 하다... 시간이 굉장히 걸리기는 했지만 발가락으로 턱을 쥐고 있다가 힘껏 밀어서 앞으로 쏟아지는 자세를 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어떻게 절벽을 밀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지? 이제는 자연스럽게 벽을 밀며 목표했던 곳으로 떨어진다. 어떻게 갑자기 할 수 있게 된 걸까? 물론 갑자기라고 하기에 6년은 어울리는 시간은 아니다. 그동안은 그저 잘 지지하고 있다가 안전하게 뛰어내리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확실하게 민다는 느낌, 벽을 밀고 앞으로..
2024년 어떻게 살았나 돌아봅니다. 물론 지금은 9월이지만요. 8월농구를 그만뒀다. 농구는 모든 것을 빼놓죠. 살이 계속 빠져서 그만 뒀다. 농구공 2개, 농구복 여러 개가 남았다.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 좋다. 8월 생활체육지도사 연수연수를 드디어 했다. 매우 많은 시간을 주말마다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주말이 없었지만 현장실습까지 어떻게 어떻게 완료할 수 있었다. 7월 유럽여헹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세상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여행이었다. 안타깝다. 여행의 의미를 천천히 곱씹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여행에서 좋았던 것은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서 기타를 쳤던 일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5월 코로나 비슷한 것으로 한 달이 아팠던 것 같다6월 일로 바쁜 달이었..
로지폴소나무의 관점에서 본다면, 불타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불이 꺼진 후 새로운 싹이 자라기 때문이다. 캐스케이드산맥 숲의 긴 역사 동안 로지폴소나무가 그 풍경에서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한 가지 방법은 산불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산림청의 산불 금지 방침은 로지폴 숲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그것은 나이 들도록 사는 것이다. 불과 함께 신속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대신에, 캐스케이드산맥 동부의 로지폴소나무는 점차 성장해간다. 그리고 로지폴소나무가 다 자라게 되면 점차 송이버섯과 더 많이 만나게 된다. 곰팡이는 숲의 천이에서 까다롭다. 어떤 곰팡이들은 새로운 나무와 재빨리 관계를 수립하지만, 다른 곰팡이들이 장악하기 전에 숲이 성장하도록 놓아둔다. 송이버섯은 중간 천이 계열의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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