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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글

for thy pleasure

_봄밤 2017. 8. 13. 14:30




1. 다리가 불완전한 사람들 오른 쪽이 그려지다 없다 이쪽으로 걷는다면 한 쪽을 절고말텐데


2. 유년의 사진, 검은 얼굴의 사진, 찍은 사람의 얼굴도 사진에 박힌 얼굴도

어쩌면 서로를 이제는 모를 사람들 


3. 버려졌다고 믿는 기억을 시간에 눌려서 뜯긴 인화한 사진의 상처를 뜯어내고

나무조각, 패브릭, 솜, 먼지붙은 테이프 사진 사방을 꾸미고 


4. 나를 타고 아래로 흐르는 시간들 이제는 끈적이지도 않는 침, 본득 말라붙은 자국들


5. 원형을 상상하기


6. 쓰레기 버려진 모습과 쓰레기를 주워와 덧대는 마음 이제는 재현할 수 없음


7. 언어를 받치고 있는 돌의 무늬를 닮은 스펀지

비가 오면 무거워지고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릴 

내가 앉는다면 나의 무게만큼 눌린 자리만큼 패여서 쏟아질 언어들


8. 우르르...그럼 무슨 소용이지요? 가장 성스러운 문자도

'나'의 있음으로 다르게 읽히게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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