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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글

이라영의 정치적인 식탁

_봄밤 2017. 8. 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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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직장이 있는 남편의 주변 사람들은 '엄마 밥'에서 '아내 밥'으로 안전하게 갈아타지 못한 새 신랑을 연민한다. 실제로 이러한 연민이 여성을 향한 남성의 각종 폭력을 '이해'하는 배경으로 활용된다. 상추를 봉지째 상에 놨다고 죽이거나, 밥을 안 차려줬다며 살해 시도를 한 남편이라는 이름의 폭군들.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밥 안 줘서 아내를 살해하는 남자들 덕분에 여성일반을 조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나쁜 놈'을 남성연대는 꼭 필요로 한다. 모든 남성이 '나쁜 놈'은 아니더라도, 이 나쁜 놈 덕분에 남성은 여성을 지배할 수 있다. 아내를 살해했거나 살해를 시도한 남편에게 법이 관대한 이유다. 


여성에게 남성이 끊임없이 밥을 강조하는 태도는 정확히 권력의 표현이다. 여성에게서 가장 필요로 하는 두 가지가 밥과 섹스이기 때문이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지적대로 "어떻게 아내를 하녀인 동시에 반려자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남자들이 해결하려고 애쓰는 문제들 중의 하나"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환상이 바로 '사랑'이다. 이 '문명화 과정'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여성은 한 남성을 위한 가정 주부이거나 자본가를 위한 임금노동자로, 혹은 둘 다로 훈련된다. 이들은 수 세기 동안 자신에게 사용된 실제적 폭력을 자신에게로 돌리면서 내면화했다. 그들은 이를 자신해서 한 것으로, 사랑을 규정했다. (...)


이라영의 정치적인 식탁http://ch.yes24.com/Article/View/34035




채널예스에는 칼럼이 많은데 그 중에서 독보적으로 좋다. 


채널예스는 사이트의 조잡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연히 잘 들어가지 않게 된다. 

다음화를 연동해서 불러오지 못해서 다시 뒤로가기를 눌렀다가 글을 클릭해야 하는 불편함을 기꺼이 하도록 만드는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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