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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널리 알려진 한 논문에서 캐서린 헤일즈는 인지적 주의력은 서로 구분되는 두 가지 방식에 따라 생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두가지 방식 중 하나는 출판된 책 읽기와 관련된 것으로 '깊은 주의력'이라고 명명된다. 다른 하나는 비디오 게임이나 네트워크와 관련된 것으로 '과민한 주의력'이라고 명명된다. 학생들과 함께 진행된 연구에 근거를 두고 헤일즈는 이 연구에서 세대 고유의 인지적 급변을 본다. 즉 과민한 주의력이 발달되고 깊은 주의력은 손상을 입고 있다. 그는 이 변이를 평가하지 않고, 각 방식의 장점과 한계를 인정한다.
역시 유명한 한 회의에서 페터 슬로터다이크는 우리 시대가 인쇄물에서 네트워크로의 이행을 특징으로 하며, 포스트-휴머니즘으로 특징지어진다고 주장한다. 즉 한 세계의 지양과 종말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세계란 민족 단위의 저서와 저자들을 공통적으로 찬양하는 것을 통해 모인 합리적이로 분별력 있는 세계이다.
<관객-게임 참여자: 규칙에 의한 관객의 변이>중에서
휴머니즘의 목표가 인간 길들이기에 있다면, 그것의 주요 수단은 문자와 책에 있다. 모든 글쓰기는 연애편지를 쓰는 것과 같다. 책을 쓰는 작업은 멀리 떨어져 있는 잠재적 독자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며, 사랑에 기반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볼때, 문자는 어떤 적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셈이다. 그 적은 무엇인가? ...말하자면 휴머니즘의 성공 여부는 대중 매체의 자극에 맞서 책을 통한 교양 교육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는 서양에서 로마 시대 이후 현대까지 계속되었던 문제이다. 그런데 슬로터다이크는 이제 휴머니즘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가 이렇게 조심스럽지만 놀라운 어조로 말하는 것은 오늘날 문자에 의한 인간 길들이기가 그 효력을 다해가고 있다는 진단에서 나오는 것이다.
<빌렘 플루서의 미디어 포스트휴머니즘> 중에서
책을 정리하다가 너무나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포스트휴먼의 무대>덕분에 흥미로운 사람도 발견했다 ㅠ_ㅠ
페터 슬로터다이크
인용한 책인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은 현재 절판.
빌렘 플루서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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