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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을 읽고 있다.
배경은 계동과 원서동이다. 아주 옛날에는 그곳도 촌이어서 촌스러운 시골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으므로 격차를 느끼며 읽고 있다.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고등학생이 김작가라고 부르는 엄마와의 일상을 살다가 이따금 긍르 쓰고, 소설을 써보지만 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내가 나온다.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어야 해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와중에 글쓰기의 욕망이 죽은 듯이 살다가 이따금 나를 깨우는지에 대한 이야기. 나중에는 어떤 이유로 미국에 가게 되는데, 우와, 싶지만 거기서도 종일 고생하면서 혼이 다 빠지고 마침내 글쓰기와 작가됨을 아련히 생각하고 써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시간 순서대로 나아간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읽으면 공감이 가는, 솔직한 구석이 재미있는 책이다.
원서동 주변은 예전에 친구가 살던 곳으로, 지금은 이사를 가서 나는 다시 핫플레이스를 방문한 관광객처럼 다닌다. 구석구석 동네 주민으로 알려주던 원서동과 아닌 곳은 좀 달라서 이따금 특정적인 장소를 가며 아쉬움을 느끼는데 그건 장소와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고, 그 친구가 동네주민으로 없음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고, 또 친구가 그곳에 살지 않음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는 뭘 쓰고 싶을까? 나의 이야기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물음표만 남기고. 쓰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채워지지 않음 때문일까.
앉아서 1000자를 매일 쓰는 프로젝트를 다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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