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은 세계를 안심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 <리추얼의 종말>한병철

갓생살기. 크고 작은 프로젝트. 나의 아침은 새벽 4시 반에 시작한다. 밑미. 나는 리추얼에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리추얼이 보여주는 방식에 회의적이었고, 리추얼을 판매하는 것에 아주 회의적이다. <리추얼의 종말>을 읽었다. 

 

리추얼은 세계를 안심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 시간 안에서의 리추얼은 공간 안에서의 거처에 해당한다. 리추얼은 시간을 거주 가능하게 만든다. 그렇다, 리추얼은 시간을 집처럼 다닐(드나들)수 있게 만든다. 리추얼은 시간에 질서를 부여한다. 시간을 정돈한다.

리추얼의 필요성. 여기서 말하는 리추얼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의미보다 더 넓다. 하지만 인식하는 리추얼에 빗대서 이해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은 황급히 가버린다. 아무것도 시간에게 멈춤을 주지 않는다. 황급히 가버리는 시간은 거주 가능하지 않다.

왜 리추얼을 하는가? 에 대한 대답. 

리추얼은 삶을 안정화한다.

 

어느 공정 무역 기업의 구호는 "차를 마시며 세계를 변화시킨다"이다. 소비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킨다면, 그것은 혁명의 종말일 터이다. 신발이나 옷도 채식주의에 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지않아 채식주의적 스마트폰도 나올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덕을 착취한다. 사람들은 가치들을 통하여 공동체와 관련 맺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와 관련 맺는다.

신자유주의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덕을 착취한다. 가치를 통해 자신의 자아와 관련 맺는다.

-> 이보다 더 진실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복은 리추얼의 본직적 특징이다. ... 키르케고르가 보기에 반복과 기억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일어나는 동일한 운동이다. 기억되는 것은 지나간 것이며 "뒤를 향해 반복된다." 반면에 진짜 반복은 "앞을 향해 기억된다." 따라서 다시 알아보기로서의 반복은 맺음형식을 띤다.

앞을 향해 기억되기. 리추얼과 루틴의 다름도 설명한다. 

키르케고르는 반복을 기억과 맞세울 뿐 아니라 희망과도 맞세운다. "희망은 새 옷이다. 빳빳하고 매끄럽다. 그러나 한 번도 입어본 적 없어서, 입으면 얼마나 어울리고 얼마나 잘 맞을지 모른다. 기억은 치워둔 옛날 옷이다.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맞지 않는다. 사람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반복은 해어질 수 없는 옷이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럽게 감싸준다. 꽉 끼지도 않고 헐렁하지도 않다. "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오직 새것에 대해서만 싫증이 나며, 옛것에 대해서는 결코 싫증이 나지 않는다."

우리의 구매 행위가 대체로 희망을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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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리추얼을 철학한다. 거침없고 탄복적이다. 한번 쯤 읽어볼만 하다. 다른 시리즈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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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문장. 몇 번을 읽어도 이상하다.

 

"리추얼 곧 의례의 의무를 마치 천형처럼 짊어지고 철마다 한숨을 내쉬는 며느리를 우리는 지금도 적잖이 보지 않는가. 그들에게 제사를 매년 여남은 번 올리는 가문을 이상향으로 제시하면, 어떤 반응이 돌아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