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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에서 김혜수의 눈썹

김혜수의 가르마와 앞머리가 왼쪽으로 가면서 자연히 오른쪽 이마와 눈썹이 잘 보인다. 소년심판에서 김혜수는 정면도 많이 보여주지만 특히 오른쪽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배경이 다 날아가며 주목할 것은 김혜수의 얼굴 뿐이다. 저 아름다운 얼굴, 큰 눈동자. 그러나 독자는 이 미적인 얼굴에 머물러서도 빠져서도 안된다. 이것을 분산시키는 것이 저 눈썹이다. 이 눈썹은 일부러 다듬지 않은 연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져분해보이며, 눈썹의 끝은 서로 충돌하는 것 같다.

 

 물론 정돈하지 않은 대부분의 눈썹이 그럴 것이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여성의 눈썹은 그래서는 안되었다. 매끄럽고, 그것은 아름답고, 대개 눈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성이 나 있는 현실적인 눈썹, 눈썹 따위 다듬을 시간이 당연히 없는 저 여자의 막중한 업무, 저 한올 한올 거친 눈썹은, 여자를 재판장에 있는 사람으로 보여준다. 이 성난 눈썹은 극의 디테일을 완성한다. 눈썹이 정돈되고 매끄러웠더라면 자연히 눈에 시선이 머물렀을 것이고, 그녀가 말하는 목소리와 내용보다 저 아름다움에 머물렀을 것이다. 눈썹은 노이즈를 일으키며 이러한 시선을 분산시킨다. 김혜수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나, 김혜수의 얼굴에 집중하지 않게 하며, 저 알수 없이 꿈틀대는 분노를 독자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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