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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깎았다. 얼굴을 간신히 챙겨 저녁에 돌아온다.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없으며, 이해하는 연기를 진심으로 하는 사람들도 없다. 이 분노는 내 것이니까. 분노를 공유할 수 없는 사람과 어떤 사랑도 공유할 수 없다. 고양이만이 계속 울었다. 일상생활에 자주 쓰는 독일어 회화 50개를 들으면서 따라했다. 한 번도 발음해본 적 없는 말들로 어떤 장소가 생긴 것 같았다.
누군가 내 머리를 찧으면, 너도 그 머리를 찧으라고 말해줄 것이다. 이렇게 말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두 배로 찧어서 짓이겨 놓으라고 할 것이다.
꼭 발음을 따라하라고 했다. 카메라를 보고 있을 눈이었겠지만, 멀리서까지 또렷하게 전해졌다. 자기 전에 한 번 더 따라해야지. 자주 쓰는 독일어 회화 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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