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기다린 것이 아니라 내가 고양이를 기다렸다는 생각
그는 공원을 몇 바퀴 돌다가 마침내 내가 앉아 있는 의자로 와서 말을 걸었다. 그 고양이가 기다린 것 같아요. 오시기 전부터 이 의자 위에 앉아 있었어요. 나는 대답했다. 이 고양이는 날씨가 좋으면 공원에 나와 있고 사람을 잘 따라요. 누구에게나 사랑 받죠. 그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누가 특히 더 예뻐하는지를 아는 것 같아요. 고양이는 그 말을 알아 들었는지 내 무릎 위에 올라왔다. 점심이 물러가고 산책도 끝나고 공원에 가을이 더 내려왔을 무렵 고양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자 문득 고양이를 기다린 건 나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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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 17:33
<크래시-기술 · 속도 · 미술시장을 읽는 열 시간> 중에서
예술은 환원 불가능한 어떤 차이를 생산한다는 기능 때문에 특히 금융화된 자본주의 속에서는 어떤 의사 상품으로 소급되게 된다는 거예요. 비트코인의 원리와 똑같죠. 자본주의하에서는 투기의 대상이 되는 거예요. 아도르노가 예술의 마지막 가능성으로 봤던 '비동일성을 생산하는 능력'은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에서는 절대 지켜질 수 없는 원리죠. 더 나아가서 이 모든 현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트테크의 실천을,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등에 관한 금융적인 부분에서 개개인을 투자자로 적극적으로 호명해 내는 신자유주의와 금융화의 실재로 파악해야 된다는 겁니다. 30p 정강산, 절대자본주의와 미술심화된 매개 속 자유 공간은? 예술이 = 비트코인의 원리와 똑같죠. 표준적인 욕망의 세계에 깊은 멍이 들어 있다면 섬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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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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