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가 주장하기로, 인정은 "단순히 타인에게 예의상 받는 것이 아니다." 오직 타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핵심적인 인간의 필요'다. 이렇듯 인정은 개개인의 자존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내면의 존엄, 그리고 내면의 가치를 존중받고자 하는 정신적 필요에서 비롯한다. 리처드 세넷은 인정과 존중의 결여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렇게 설명한다. "노골적인 모욕만큼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존중 부족으로 받는 상처는 그와 비슷할 수 있다. 타인을 모욕하지 않지만 인정을 보여주지도 않는 경우, 그 상대는 존재 자체로 온전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 인간 존엄과 빈곤에 관한 소논문에서 클레멘스 제드마크는 이처럼 외면당한 타자에게서 '인간적 측면을 보지 못하는 상황'은 빈곤 경험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이런 상..
21세기 포스트모던 혹은 재귀적 근대의 세계에서는 2차 창작의 가능성을 미리 도입하지 않고는 누구도 원작을 만들 수 없고, 관광객의 시선을 도입하지 않고는 누구도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다. 이런 문제 의식 속에서 이 책의 관광객론을 구상했다. 2차 창작자는 콘텐츠 세계의 관광객이다. 거꾸로 말하면 관광객은 현실의 2차 창작자인 것이다. 인간은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은 현실에서 사회를 만든다. 달리 말해 누구도 공공성 따위를 갖고 싶어 하지 않지만 누구나 공공성을 갖는다. 나는 이 역설이 모든 인문학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할 결정적으로 중요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63p 앞서 말했듯이 칸트는 방문할 권리와 손님이 될 권리를 구별한다. 방문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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