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시작-김중일
키스의 시작 김중일 두사람 지평선 왼쪽 맨 가장자리에서 공기로 빚은 얼굴만 한 빵을 한입씩 나누어 베어 물듯 고요하게 왼쪽 맨 가장자리가 지구 한바퀴 돌아 오른쪽 맨 가장자리를 따라잡기까지 순식간에 실업한 두사람 발치에 떨어진 풍선을 몰래 들듯 가만히 두 손으로 서로의 얼굴을 들고 온몸 부풀어 떠오르도록입 맞대고 서로를 숨처럼 서로에게 불어넣고 어느새 달아오른 살갗 주름진 표정을 뒤집어쓴 두사람 온몸을 서로에게 구겨넣고 이제 멀리 떠나버리려는 듯마지막으로 키스하는 두사람 서로의 몸속에 각자 온몸을 다 쏟아붓자 사라진 두사람 눈앞에서 남은 건 한주먹의 투명한 적막뿐 적막을 걷고 맨 앞으로 등장하는 두사람 숨소리로 빚은 얼굴만 한 빵을 한입씩 베어 먹듯 막 키스를 시작하는 두사람 김중일, 『내가 살아갈 사람..
詩
2015. 7. 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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