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정한아
폭염 정한아 도서관 뒤뜰엔 잊혀진 사상처럼이끼가 드문드문 자라고 있다사람들은 소태를 얼마나 오래 머금을 수 있는지 붓꽃과 익어가는 여주와 박꽃과 봉숭아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는 결코도달할 수 없는눈으로만 먹을 수 있는빛깔들맛을 보면 도망할 육식동물들을 위해고통 없는 선을 위해아름다운 착한 것이 있어야 할 텐데 어쩌나, 가물어 단과일을 크게 베어 물면소리 없이 가능한 한 멀리 내어 뱉는씨앗 같은 문장부호들 왜, 죽음의 징후-꽃들은절박할 때만 피나, 왜,아름다운 채 삼키면 치명적인가, 왜,도서관 뒤뜰엔 아직도 잊혀진 사상이, 웬 조그만 노인이, 우산이끼처럼 까라져아직 파란 여주를 씹고 있나 신기하게도 이 장면에서 '여주'말고 다른 과일은 생각하기 어렵다. 여주가 무엇인지 찾아보아도 알기 어렵다. 여주가 어떤 ..
詩
2018. 7.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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