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소녀-여태천
빙하기 소녀-루시에게 여태천 오늘 밤은 그냥 자려고 해.불을 끄고, 아무 생각도 없이겨울밤들을 우수수 건너가는 저 눈을 보며그 눈을 보고 휘둥그레진 초원의 커다란 눈을 떠올려. 큰곰, 작은곰, 페가수스, 긴 수염의 염소마저 사라지고처음으로 해가 뜨지 않았던 그날.은행나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은 쌓이고그 속에 잠시 가려운 몸을 눕혔는데누가 그걸 기록으로 남겼을까. 독한 술을 희망으로 알았던 저 겨울밤들을오늘 밤 가만가만 생각하면서오래된 이 유리 안에서 그냥 자려고 해. 펄펄 내리는 저 빙하기의 눈은 아름답고펄펄 눈이 내리는 이 도시의 내일을 보고 있으면익숙한 노래가 생각나.아, 전구 알처럼 따뜻해지는 몸. 투명하게 밝은 이곳에선 아무래도 잠이 오지 않아. 눈이 그쳐도 모든 건 그대로야.치마는 여전히 짧고..
詩
2014. 3. 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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