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안희연/ 창비/ 2015. 9 썼다.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임승유/ 문학과지성사/ 2015. 9 좋다. 활달하고 삐죽거린다. 해제가 반갑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 이승수/ 마음산책/ 2015. 9 번역될 필요가 없는 책.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를 열심히 배워서 쓴 책이므로 잘 말하면 간결할, 초보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영어를 기반해 이탈리아어를 할 수 있는 이가 봐야 진짜 이 책에 대해 이해한다고 할 수 있겠다. 열번 양보해서 영어권의 이해가 있는 이들이라면 번역본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번역은 아무리 생각해도 독자를 위한 것도, 작가를 위한 것도, 그리고 이 책을 위한 것도 아니다. 게 눈 속의 연꽃황..
다음 생에 할 일들 안주철 아내가 운다.나는 아내보다 더 처량해져서 우는 아내를 본다.다음 생엔 돈 많이 벌어올게.아내가 빠르게 눈물을 닦는다.나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다음 생에는 집을 한채 살 수 있을 거야.아내는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다음 생에는 힘이 부칠 때아프리카에 들러 모래를 한줌 만져보자.아내는 피식 웃는다.이번 생에 니가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재빨리 아이가 되어 말한다. 배고파.아내는 밥을 차리고아이는 내가 되어 대신 반찬 투정을 한다.순간 나는 아내가 되어아이를 혼내려 하는데 변신이 잘 안된다.아이가 벌써 아내가 되어 나를 혼낸다. 억울할 건 하나도 없다.조금 늦었을 뿐이다. 그래도 나는 아내에게 말한다.다음 생엔 이번 생을 까맣게 잊게 해줄게. 아내는 눈물을 문지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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