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 우리가 될 때
, 이성복,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 문학동네. 영화,『도희야』 원장면들어느 날 당신은 벌겋게 익은 수박 속을 숟가락으로 파먹다가 갑자기 그 수박을 길러낸 식물(그걸 수박풀이라 해야 되나, 수박나무라 해야 되나), 그저 잔가시가 촘촘히 붙은 뻣센 너울과 호박잎을 닮은 잎 새 몇 장으로 땅바닥을 기는 그 식물이 불쌍하게 생각된 적은 없는지. 여름날 뙤약볕에 쪼그리고 앉아 땅속 깊이 주둥이를 박고 벌컥벌컥 물을 길어올려 벌건 과즙으로 됫박만한 수박통을 가득 채운 끈기와 정성은 대체 어디서 전수받았으며, 어디서 보상받을 것인가. 단지 쥐똥만한 제 씨알들을 멀리 날라줄지도 모를 낯선 것들에 대한 대접으로는 도에 지나친, 그 멍청한 희생을 무어라 설명해야 하나. 250p 연..
서평/시와 소설
2014. 7. 2. 11:3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후마니타스
- 문태준
- 이병률
- 민구
- 배구
- 일상
- 이문재
- 희지의 세계
- 차가운 사탕들
- 지킬앤하이드
- 피터 판과 친구들
- 김소연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대만
- 현대문학
- 상견니
- 궁리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뮤지컬
- 책리뷰
- 서해문집
- 열린책들
- 이영주
- 네모
- 이준규
- 이장욱
- 정읍
- 진은영
- 한강
- 1월의 산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