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면에 귀를 기울이면-숨만 쉬어도 셀프 힐링



친구가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뾰족하지 않았지만 일단 인터넷을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불면증에 좋다는 음식은 수십 가지가 넘었고 치료 방법도 넘쳐났지만 무엇하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많은 것들을 하나씩 다 경험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라'는 것도 말이 쉽지 어디 의지로 되는 것이었던가요. 우선 주변이 편하지 않고, 그것을 보면 불안정해지고,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것이고...내 주변을 편하게 바라보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 분명합니다.

 

물어물어 도착한 곳은 판미동이었습니다. 그곳엔 만화로 그려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림이 친근한 까닭에 어느 치료법이나 갖고 있는 거부감 없이 <불면증 고치는 방법>편을 읽을 수 있었어요. 그것은 간단히 따라 할 수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 방법이었습니다.

우선 1년 전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머리 어느 쪽에 떠오르는지 살핀 다음, 흐트러진 타임라인의 순서를 맞춰 끼워놓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은 누군가가 해줄 수 없고, 돈도 들지 않으며, 어떤 장소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어요. 필요한 것은 오직 자신 스스로일 뿐! 내가 나의 과거를 조용히 떠올려보는 것이 전부였지요. 나는 이 방법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머리 뒤쪽에서 떠오른 생각을 차례대로 놓는 것을 하다 보니 내 인생과 관계없는 것들이 너무나 가까이에서 스트레스를 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면, 조금 더 소중하고, 조금 더 가치 있는 것들로 고민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숨만 쉬어도 셀프 힐링>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외부의 혼잡한 것들에 나를 우왕좌왕 하지 말고 내 내면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이런 방법들은 전혀 어렵지도 않고, 무엇을 소비할 필요도 없고 그저 내 머릿속의 생각만으로 충족되는 활동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불편해 치료한다는 생각이 들기보다 나를 살피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매주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저 숨 돌릴 만한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산과 바다로 갑니다. 좋은 것들을 보고 활력을 얻으려고 하지요. 그러나 기분과 열정이 환기되는 때는 여행을 떠나있는 그 기간, 그때뿐인지요. 스트레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내 안의 긍정을 다독이며 맞서게 할 수 있는 자기 컨트롤에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알려 주고 있어요. 목차가 대체로 직장인들의 일과에 맞춰서 쓰여 있지만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스마트 폰, sns를 잠시만 잊고 내 안으로 명상 여행을 떠나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