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김행숙
2박3일 김행숙 상상해봐.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중에서 사랑으로살 수 없는 것만! 오랫동안 상상만 한 겨울 바다야.사진처럼 물방울이 허공에서 얼어붙는 추운 날씨야. 그런데 걜 혼자 두고 온 게 맘에 걸려. 이곳은 좋은 곳. 우리는 쉽게 부서지는 파도 끝에서 장난을 친다. 물에 빠지고 싶지 않고, 풍덩 물에 빠지고 싶어.어느 쪽도 좋구나. 좋지 않니? 이곳에서는. 하얀 이빨처럼 보이는 게 좋다.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리는 게 좋다. 이빨이 부서지는게 좋다. 히히,잡아먹을 테면 잡아먹어봐라. 도망칠 수 있는 게 좋다. 이곳엔 좋은 일뿐이구나. 나는 진짜 좋은 아빠같구나. 나는 진짜 좋은 엄마 같구나. 바다 한가운데 우리 집이 있다. 잠잘 때도 보트에 서 물 푸는 기분으로 반쯤 깨어 있어라. 무엇이 바다처럼 ..
詩
2014. 11. 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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