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존 버거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 하나의 사진을 찍는 순간, 당신의 이른바 '결정적 순간'은 계산될 수도, 예고될 수도, 사고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란 쉽게 사라지는 것 아닌가요? 물론이죠. 늘 사라져 버리지요. 그가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일 초의 몇 분의 일인 그 순간을 어떻게 압니까. 데생에 대해 말하고 싶군요. 데생은 명상의 한 형태입니다. 데생하는 동안 우리는 선과 점을 하나하나 그려 나가지만 완성된 전체 모습이 어떤 것일지는 결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데생이란 언제나 전체의 모습을 향해 나아가는 미완의 여행이지요... 그렇군요, 하지만 사진 찍는 것은 그와는 반대가 아닐까요. 사진은, 찍는 순간, 설혹 그 사진이 어떤 부분들로 이루어지는지조차 모르는 경우에라도, 하..
소곤
2014. 11. 1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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