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로는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선릉 산책>
우리의 피로는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그곳에는 사람보다 나무가 더 많고, 숲 이면에는 이제는 보일일 없는 오래된 제사가 있다. 사람의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선정릉은 특별한 날 외에는 사람을 초대하지 않는 죽은 자의 집이다. 신도와 어도가 명령하는 산 이와 죽은 이의 길 다름은, 막연하지만 앞으로의 ‘나’와 두운이 가진 삶-차를 보여준다. 그러나 프랑스어과를 나와 에펠탑이나 빵이나, 파리 8대학 같은 것을 생각했떤 예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 어떤가. 이것은 두운과 ‘나’ 못지않게 넘을 수 없는 낙차다. 정확하고 묵직한 훅을 날리는 두운, 나무의 이름을 정확하게 읊는 두운, 생각이 있긴 있는 것일까? 묻고 싶은 두운. 열거한 범상치 않은 모습은 두운이 스스로 자각할수 없는 그의 가능성인데, 이것은 ‘내..
서평/시와 소설
2016. 4. 1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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