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궁리에서도 알기 어려운 것들은 대개 시간이 만드는 고통과 관련있다. 그때가 돼봐야 진심으로 알 수 있으며, 지금은 조금도 상관 없다는 것처럼 짐작도 할 수가 없다. 예컨대 할머니가 KFC에서 닭 사는 방법 같은 것 말이다. 이 평범한 장면에서 나는 무척 고통스러웠다. 사실 장면은 아주 상투적인 구성이다. 애들이 좋아하는 닭을 사면서 미군부대의 젊은, 흑인 혼혈 군인을 만나야 했고, 소영(윤여정)이 그에게 말을 건네기 위해 장치처럼 마련된 에피소드였으니까. 이 짧은 사이, 쩔쩔매는 주문을 하는 할머니가 내가 되는 것을 보았다. 하프로 사야할지 점보로 사야할지, 요만한 아이랑 먹으려면 어떤 사이즈가 좋은지 모른다. 할머니가 된 나는 언젠가의, 여러명의 나와 함께 있다. 이 닭을 집에서 기다릴 어릴 적의..
현대미학 강의 진중권/ 아트북스/ 2013. 8 종로에서. 하나라도 건지자는 마음.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저) 김희정(역)/ 부키/ 2015.5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마음 깊은 준비를 도와준다. 글로리홀김현/ 문학과지성사/ 2014.7 나라면 전혀 사지 않았을 책이다. 지배받는 지배자김종영/ 돌베개/ 2015. 5 학문은 더럽다!보다 더 눈에 띄는 미국 유학 생활 낭독기 위대한 감시학교로렌 매클로플린 / 돌베개 / 2015.2 청소년 도서라고. 떠오르는 텍스트들이 많다. 사물의 분류제프리 C. 보커. 수전 리 스타. 주은우 / 현실문화 / 2005.11 매력적이다. 절판이라니. 독자들에게 안타깝다. 이제 나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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