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겨운가
사랑을 받는 것이, 진정으로 사랑을 받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가! 타인이 풀어놓는 감정 꾸러미의 대상이 되는 일은 얼마나 힘겨운가! 너는 늘 자유롭고 싶은 사람인데, 남들이 생각하지 않을 때까지 도망치지 않는 예의를 지키고, 감정을 교환하는 책임 있는 짐꾼으로 너를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가. 감정을 지배하는 왕이며, 또다른 인간의 영혼이 네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거부하는 너인데 말이다. 자신의 존재가 타인의 감정과의 관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가! 아무튼 억지로 감정을 느껴야 하고, 주고받는 것이 없어도 억지로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가! 205쪽.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까치. 개정판 아님. 감정을 지배하는 왕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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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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