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하지 않은 인간-<벼랑위의 포뇨, 에코의 초상>
,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없는 다섯 살의 마음이 있다. '무모하다'라는 단어를 생각한다. 이 말은 앞 뒤를 헤아려 깊이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시간의 층위를 어지럽힐 때 쓰인다. 가령 어른들에게 '아이의 눈으로 보세요'라고 조언하는 것이 그렇다. 이 조심스러운 청유에 아이의 눈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겠으나 어떤 어른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을 하지 못한다. 간신히 키를 낮춰 아이의 시야를 엿볼 수 있을 뿐. 그게 가능했다면 오래전 어린왕자가 우주를 떠돌 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을 한 명은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고전에서 어른들이 증명하듯이, 어른은 자신만의 눈을 갖고 보기에도 벅찬 사람들이라 자신이 지나온 것을 망각하고 앞으로 밟게 될 시간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
서평/시와 소설
2014. 10. 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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