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나가 주위를 돌아보세요 당신의 인간됨을 돌아보든가요-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를 읽고
도발레 G의 '검은 주머니' 그 때를 '과학시간'이라고 불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유년의 어느 수업에, 검은 상자(주머니)에 손을 넣어 물건을 꺼내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때의 두근거림을 기억한다. 두려움, 궁금함, 놀라움. 여러가지 촉각을 잘 느끼게 하는 것으로 두려움 속에서도 마침내 재미있는 활동으로 남아있다. 소설은 그 검은색 주머니같다. 오감을 문장에 맞긴 채 읽어가야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소설엔 손에 들리는 거라곤 축축하고, 무겁고, 냄새가 나며, 보고 싶지 않은 것들 뿐이라는 점. 거센 숨결, 욕지거리, 음울하게 지껄이다가도 고음의 목청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쇼가 시작되었다. 욕망의 잔치에 잘 오셨습니다 도빌레 G의 스탠드 업 코미디의 드러난 주제는 '사드'의 그것과 같다. 보통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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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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