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무 흰 꽃들의 燈-이성복
높은 나무 흰 꽃들의 燈 이성복 근심으로 가는 짧은 길에 노란 꽃들이 푸른 회초리 같은 가지 위에 떨고, 높은 나무 흰 꽃들이 燈을 세운다어디로 가도 무서운 길의 어느 입구에도 흰 꽃들의 燈이자꾸 떨어지고, 갈수록 어둠 한쪽 켠은 환하고 편하고,병풍처럼 열리는 숲의 한가운데서 오래 전 새소리 자지러진다 ─용서받지 못했던 날의 잘못이이마의 못처럼 아프다 아이들아,우리 살던 날들의 웃음을다시 웃는 너희 얼굴에수줍은 우리, 그림자 진다 이성복, 『남해금산』, 문학과지성사. 1986. 7. ─용서받지 못했던 날의 잘못이이마의 못처럼 아프다
詩
2014. 5. 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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