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수-이문재
기념식수 이문재 형수가 죽었다나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감자를 구워 소풍을 간다며칠 전에 내린 비로 개구리들은 땅의 얇은천정을 열고 작년의 땅 위를 지나고 있다아이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으므로교외선 유리창에 좋아라고 매달려 있다나무들이 가지마다 가장 넓은 나뭇잎을 준비하려분주하게 오르내린다영혼은 온몸을 떠나 모래내 하늘을출렁이고 출렁거리고 그 맑은 영혼의 갈피갈피에서 삼월의 햇빛은 굴러 떨어진다아이들과 감자를 구워 먹으며 나는 일부러 어린왕자의 이야기며 안델센의 추운 바다며모래사막에 사는 들개의 한살이를 말해 주었지만너희들이 이 산자락 그 뿌리까지 뒤져본다 하여도이 오후의 보물찾기는또한 저문 강물을 건너야 하는 귀가길은무슨 음악으로 어루만져 주어야 하는가형수가 죽었다아이들은 너무 크다고 마다 했지만..
詩
2014. 1. 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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