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의 을 읽고 있다. 그녀의 글은 밀도가 높아서 단편집이라도 하루내 다 읽어버리는 것은 어렵다. 하나를 읽으면 곱씹어 보는데 또 시간이 걸려서 다 읽으려면 언제나 아직 좀 멀다. 너무 잘 쓴다는 생각이다. 그녀의 글은 아주 똑똑해서 읽는 '스릴'이 있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보여줄까. 좀처럼 생각하지 못한 것을 잡아낼 것이다. 단편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N은 기간제 교사로 2개월 밖에 안되는 일을 하러 왔다. 단기 알바도 아니고 학교 선생님 자리가 2개월이라니. 이렇게 불성실한 공고에도 지원할 수 밖에 없던 것은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이다. 4개월 전에 쓰러지신 어머니의 병원비와 수술비, 그리고 요양병원 비용을 위해 그는 올해 임용고시를 포기하며 2개월 짜리 일자리에 들어간다... 이렇..
술하면 아버지술은 예전 아버지들이 마셨다. 물론 아직도 마시고 계시고. 바깥의 일이 힘들어서 집에 와 술을 드신다. 1. 골병 드시는 아버지. 2. 분노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집안의 것을 부시고... 비극으로. 3. 아침이 밝으면 잘못했다고 빌고는 아버지, 4. 혹은 뻔뻔하게 집을 다시 나서는 아버지. 5. 집 밖으로도 나가지 않는 아버지.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술은 왜 아버지만 드시나. 아버지만 힘들었나. 다른 이들은 아버지의 힘듦으로 과연 살만했나. 아니 아니 아니,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 아버지 뿐이었던 것은 아닐까. '여자'라는 개인이 마시는 술이곳은 2010년도 이미 중반, 에서 요양원을 며칠씩 탈주해 술을 마시는 영경의 알콜 중독 증상은 자해에 가깝다. 자해는 잘 보이지 않는 폭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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