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자신의 출발만을 생각하는 사람들
그는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하나였고, 버스 티켓을 손에 들고 흰색이 섞인 갈색 머리가 단정했다. 앞에 다른 버스가 밀려서 서울행 버스는 원래 정차하던 곳보다 좀 뒤에 서 있었는데, 그는 깡뚱한 짐을 들고 일찌감치 버스에 첫 번째로 줄을 만들었다. 여러모로 준비된 사람이었다. 가장 먼저 버스에 탔던 것이다. 나는 정류장에서 좀 더 기다릴까 하다가, 사람들이 그리 움직이기 시작해서 느리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버스에 올라 티켓을 스캔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검표가 되지 않았다. 티켓을 다시 확인하세요 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버스 기사는 그저 이렇게 말했다. 티켓을 다시 확인하라잖아요. 확인해 보세요. 안내 메시지를 그대로 읊었다. 뒤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그는 버스 기사 옆으로 좀 ..
이후의 글
2024. 11. 5. 09:0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후마니타스
- 배구
- 김소연
- 이병률
- 열린책들
- 현대문학
- 문태준
- 희지의 세계
- 이장욱
- 민구
- 차가운 사탕들
- 뮤지컬
- 네모
- 궁리
- 이영주
- 1월의 산책
- 이문재
- 일상
-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상견니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서해문집
- 대만
- 한강
- 책리뷰
- 지킬앤하이드
- 피터 판과 친구들
- 정읍
- 이준규
- 진은영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