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기: 물 속에서 기다리세요
수영에서 조금씩 더 잘하고 있다고 체감하는 것은 아마도 발차기뿐이다. 그 밖에 모든 것은 다시 배우기, 뒤로 갔다가 제자리고 돌아오는 격이다. 배웠던 것을 다시 배우느라고 혼란스럽다. 그래서 다른 것은 잘 안늘어 나는 것 같다. 오직 발차기 뿐이다. 나는 발차기를 정말 잘한다. 단거리 발차기라면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다. 물 위에서 미끄러지듯이 나아갈 수 있다. 발등과 허벅지를 이용해서 물을 찬다. 물 바깥으로 발이 조금씩 나오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이 많이 튀기는 것은 좋지 않다. 소리만 요란한 격이랄까. 발을 물에 띄우는 것도 힘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킥판을 잡고가면 더할나위 없고 그동안 숨을 많이 길러서 킥판이 없더라도 25미터는 하나의 숨으로 갈 수 있다. 숨을 센다니 수영을 하면 그런걸 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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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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