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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태어나면 몇 달 동안 뇌가 자고 있고 몸이 깨어 있는대요.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 갑자기 우는데 그게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래요. 그걸 논램수면이라고 하나봐요. 나는 늘 몸은 잠들어도 뇌가 깨어 있는 기분이라 피곤한데 난 아기들처럼 잘 수 없나봐요. 책상에 앉아 아이의 뇌파를 보면서 아기의 꿈을 보았어요. 아이의 뇌실엔 정말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겠죠? 그중에 내가 말을 트고 싶은 세계가 있어요. 저 뇌파로다가가 조용히 물들고 싶은 세계가. 내 두 눈이 저곳에 잠겨 있어요. 곁에 몸은 벗어두고.
p. 159
김경주, 『자고 있어, 곁이니까』, 난다.
<한공주>를 봤다. 배를 깍았던 칼이 옆에 있었고, 맥주캔이 구겨져 있었다. <한공주>를 봤다. 수영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다. 달리기를 뛰는 것에 대해서도. 언제나 그렇듯 단 한 번 울리는 전화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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